/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
코미디언 안상태가 '특종세상'을 통해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안상태가 출연했다.
안상태는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안어벙 기자' 캐릭터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한동안 종적을 감춰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날 안상태는 두 달 만에 공연을 하러 나왔다며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개그콘서트' 출신의 정승환, 송영길 등 여러 개그맨들이 함께 뮤지컬 공연에 올랐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
공연을 마친 안상태는 서울 집에 귀가해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여기 이사 온 지 4년 됐는데, 4년 전에 층간소음 논란 때문에 조금 일찍 이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난리 났다. 제 기억에는 집을 못 나갈 정도로 죄인이 됐다"며 층간소음 가해자로 몰렸던 당시를 떠올렸다.
안상태는 지난 해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로 인해서 층간소음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해당 글을 쓴 작성자는 코미디언 A씨 집에서 나는 소음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A씨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작서성자가 공개한 사진을 근거를 통해 A씨로 안상태를 지목했다.
이후 안상태 법무법인은 "게시글 작성자는 한참 과거의 사진을 이용해서,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게시하였고, 이로 인해 심지어 이사까지 진행 중이었던 안상태 씨 가족은 마치 층간소음 방지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부도덕한 언행을 하였던 것처럼 오해되어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바 있다. 안상태 씨 가족은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고, 그 중에는 위 게시글 작성자의 언니도 있었다"며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
법무법인에 따르면 민사 소송 결과, 작성자는 안상태가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노력한 사실을 인정하고, 위 게시글에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안상태 씨와 가족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대하여 정중히 사과했다. 이어 "안상태 씨 또한 이를 받아들이고 윗집으로서의 도의적 미안함을 정중히 표시했다. 이로써 그간 잘못 알려졌던 사실관계가 바로 잡힐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안상태는 "꼼짝없이 (전 아랫집) 그분 말이 맞는 것처럼 돼서 전에 살았던 밑의 집하고 밑의 밑 집까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써주셨다"라며 "법정에서 그분을 만났다. 한 번도 여성분을 본 적이 없어서 '이걸 왜 쓰셨냐'라고 물으니 '애 키우느라 스트레스 받아서'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되게 죄인이 된 것 같더라. 죄인이 아닌데도 매스컴에 뜨고 그러니까 밥도 못 먹으러 가겠더라. 딸에 대한 악플을 잔인하게 쓰는 경우도 있었다. '신체 한 부분을 잘라라'라고. 아이가 그때 어려서 다행이다. 만약에 좀 컸으면 '내가 죄인인데'라고 생각했을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
안상태는 공개 코미디 무대를 떠났던 이유를 묻자 "(캐릭터를) 기자도 하고 여자도 했다가 바보도 했다가 강아지까지 했는데 캐릭터 고갈 문제도 있고 스트레스도 있었다"라며 "많이 웃겼는데 다음에 재미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떨어지는 느낌이 드니까 깜깜한 느낌이었다. 너무 극심한 긴장감과 이런 것 때문에 도망가듯이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안상태 어머니는 과거 안상태의 모습에 대해 "하도 소심하고 착하기만 해서 어떻게 살까 싶었다. 식구들이라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엄마가 걱정했다"고 말했다. 안상태 아버지는 현재 방광암으로 투병 중이었다. 안상태는 "상태가 안 좋았을 때는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제는 네가 컸으니까 너 마음대로 해봐라고 하더라. 그때 아버지의 말 때문에 깨어났다. 아버지 덕분에 개그맨이 됐다. 생각의 전환(을 하라고 했다)"이라고 전했다. 안상태는 과거 친척이 앞에 앉아있는 자신을 못 찾아낼 정도로 내성적이었다며 성격이 밝아지기 위해 개그맨이 됐다고 밝혔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
안상태는 또 달리 도전한 분야로 영화 제작을 하고 있다며 "단편영화 합쳐서 8편 정도, 6년 동안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상태는 동료 개그맨 박성호, 김혜선 등의 도움으로 적은 제작비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그는 각본, 촬영, 조명, 편집, 소품 담당은 물론 연기까지 직접 나서며 자급자족 감독으로 영화제에서 수상한 적도 있었다.
안상태는 영화 제작을 통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수입이 32만 원이었다고 밝히면서도 "관객들이 많이 보진 않는데 제가 상상한 이야기를 공감해 주고 같이 이야기를 해주면 행복하더라. 그 기분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