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감량에도 대타 자원 전락' 홀쭉해진 韓 야구 대명사, 3번째 포수로 시즌 스타트 '반전 가능할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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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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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범석의 모습.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LG 트윈스 최고 유망주 김범석(21)이 제2포수가 아닌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작심하고 감량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포수로서는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야수 쪽에서는 이영빈, 송찬의, 구본혁, 김범석, 이주헌 등이 올 시즌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 같다"며 "두 번째 포수는 (이)주헌이를 생각하고 있다. (김)범석이는 세 번째 포수"라고 말했다.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지명 당시 기대치만 따진다면 김범석이 확실한 우위를 지녔다. 김해삼성초-경남중-경남고를 졸업한 김범석은 2023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됐다. 지명 당시 LG 차명석 단장으로부터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주헌도 높은 순번에서 지명되긴 마찬가지였으나, 김범석만큼은 아니었다. 서울이수초-성남중-성남고를 졸업한 이주헌은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제대 후 지난해가 돼서야 1군에 데뷔했고 3경기 출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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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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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주헌.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동원(35)이 확고부동한 주전인 가운데 두 사람의 입지는 지난해 요동쳤다. 당초 기회를 받은 건 김범석이었다. 김범석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포함되며 박동원의 뒤를 이을 제2포수로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체중을 좀처럼 줄이지 못했고 내복사근 부상이 겹쳐 조기 귀국했다. 시즌 중 반짝이는 활약도 있었지만, 결국 8월부터는 1군에서 사라졌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2시즌 간 성적은 80경기 타율 0.222(189타수 42안타) 7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2에 그쳤다.

그 빈틈을 치고 들어온 것이 이주헌이었다. 성남고 주장 겸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이주헌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뛰어난 투수 리드에 좋은 수비와 송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끔 터지는 장타력도 매력 포인트. 지지부진한 김범석을 대신해 지난해 9월 24일 첫 1군 데뷔전을 가졌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는 명단에도 포함되며 신뢰받았다. 1군 데뷔 성적은 3경기 타율 0.667(6타수 4안타)

하지만 최근 달라진 김범석의 모습은 2025시즌 두 번째 백업 포수로서 시작을 기대케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4 러브기빙데이에 참석한 김범석은 홀쭉한 모습으로 1000명의 LG 팬들 앞에 섰다. 김범석은 당시 팬들의 질문에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 현재 7~8㎏ 정도 감량했다. 샐러드 같은 거 정말 싫어하는데 이번에 정말 많이 먹었다. 저녁에 식이 조절하니까 빠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타격 재능만큼은 잠실야구장에서 20홈런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감량에 성공한 김범석의 우위가 엿보였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에게는 시기상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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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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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주헌(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경엽 감독은 "수비 쪽은 (이)주헌이로 간다고 보면 된다. (김)범석이는 포수 연습을 계속 시키겠지만, 대타로서 자질을 더 높게 생각하고 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우완 상대 대타나 지명타자, 좌완이 나왔을 때 선발 지명타자로 나가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범석이는 마무리 훈련 때도 (수비) 훈련을 안 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만 연습해선 선발 포수로 뛰기 쉽지 않다. 세 번째 포수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포수 겸 대타 요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내 대타로 전락하긴 했으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김범석은 2004년 아마추어 나무 배트 사용 이후 고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10개)을 보유할 정도로 슬러거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포수로서도 2루 팝 타입(Pop time) 1.9초대에 직접 볼 배합을 하면서 경남고의 48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스타뉴스가 주관한 2022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대상을 받을 당시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가 김범석, 기대대로 성장한다면 제2의 양의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높게 평가받기도 했다.

포수로서 잠재력은 충분한 만큼 지속적인 체중 감량과 수비 훈련을 통해 성장해 나간다면 시즌 중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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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김범석의 모습.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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