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MK뮤지컬컴퍼니 |
걸 그룹 마마무(MAMAMOO) 멤버 솔라가 '믿고 보는 뮤지컬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솔라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딩에서 뮤지컬 '마타하리'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뮤지컬 '레베카', '웃는 남자', '베토벤; Beethoven Secret' 등을 흥행으로 이끈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하며 2016년 초연 이래 매 시즌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솔라가 열연하고 있는 마타하리는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전쟁의 아픔마저도 잊게 만드는 당대 최고의 무희지만 그 이면에는 상처를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솔라는 지난 2022년 뮤지컬 '마타하리' 세 번째 시즌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당시 솔라는 탁월한 가창력을 기반으로 한 넘버 소화력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혹평을 호평으로 바꾼 솔라 표 '마타하리'.."순수+아이 같은 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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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장에서는 '믿고 듣는 마마무', '믿고 듣는 솔라'라고 불리며 음악적인 행보에 있어서는 매번 극찬을 받고 있는 솔라. 하지만 성량과 발성 등 평소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뮤지컬계에서는 솔라의 첫 데뷔작이었던 '마타하리' 세 번째 시즌을 두고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뮤지컬 무대 위 솔라의 모습이 다소 어색하고 딱딱해보였다는 것.
솔라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뮤지컬 첫 도전이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했다. 심지어 내 생각엔 '잘했다'라고까지 생각했었는데 피드백을 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안 좋게 봐주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다. 초연 때는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런 것들이 내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좋은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공연하면서도 고쳐나가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라는 "그래서 이번에 4연할 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이 작품이 나에겐 너무 의미 있고,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정말 재밌게 준비했다. 막상 나오고 나니 사람들이 좋게 얘기를 해주셔서 열심히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봐도 3연 때는 아쉬웠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이 더 완벽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많이 부족했기에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가 뮤지컬이란 장르 자체를 처음 도전한 게 '마타하리'여서 인생 첫 뮤지컬이다 보니까 그 자체로도 저에겐 너무 의미 있는 작품이었어요. 준비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찾아보고 알아보고 책도 봤죠. 극 자체가 재밌게 꾸며진 것 같아서 준비하면서 점점 더 빠져든 것 같아요. 그래서 '마타하리'는 저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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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솔라만의 마타하리 차별점은 무엇일까. 솔라는 "다른 배우들이 했던 건 잘 모르겠지만 난 조금 더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그렇다가도 무대를 할 때는 굉장히 매혹적인 매력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타하리는 관능적이고 섹시하게만 치부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땐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엄청 화려해보이지만 무대 아래에서도 치명적인 척을 하진 않는다. 마타하리도 분명히 그렇지 않을까 싶다. 무대 아래에서도 분명 순수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을 것 같아서 그걸 부각시켜보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초연 때는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이걸 해내야한다는 것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약속한 그대로 AI처럼 했었는데 이번엔 연출님은 물론, 주변에서도 '확실히 감정, 연기, 노래 등에 여유가 생겼다'고 해주셨어요. 제가 느끼기에도 초연 때는 정확하게 대사 하나하나 틀리지 않게 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서 제 감정에 따라 이렇게도 얘기했다가 저렇게도 할 정도로 조금 더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이번에 봐주신 분들이 좋게 평가를 해주신 것 같아요."
◆ 마마무도 빠진 '마타하리'..문별 "20번 봐"→화사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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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멤버 중 첫 뮤지컬 도전에 나선 솔라의 '마타하리'를 적극 관람하며 응원을 펼친 것. 솔라는 마마무 멤버들의 '마타하리' 관람 후 반응을 묻자 "(문)별이는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저번에 봤을 때 진짜 뮤지컬 덕후인 줄 알았다. 한 스무 번 봤다. 나에게 돈을 내라고 하고 내가 티켓을 사면 본인이 본다. 페어별로 엄청 많이 볼 정도다. '너무 재밌다', '왜 사람들이 많이 보는 지 알겠다', '페어마다 다 다르니까 재밌다'는 이야기도 해줬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솔라는 "화사는 '왜 이렇게 슬프냐', '너무 슬프다'고 했다. 휘인이는 아직 안 봤다"라며 웃었다.
솔라는 무대에 오를 때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 서로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가수로 무대를 할 때는 혼자 이끌어가다 보니까 동선 혹은 안무가 틀려도 자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데 뮤지컬은 모든 사람들, 몇백 명이 같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이다 보니까 내가 조금만 틀려도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더라. 더 떨리는 것 같다. 가수로는 11년이 됐는데 뮤지컬로는 2년 전에 했던 '마타하리'가 처음이어서 아직까지 떨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수 팬과 뮤지컬 팬의 차이점도 고백했다. 솔라는 "우선 연령층이 다르다. 가수 활동할 때는 정말 어린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물론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계셨지만 뮤지컬은 확실히 너무 어린 청소년보다는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 정도의, 본인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연령층이 확실히 다르다. 또 뮤지컬 보시는 분들은 조금 더 조용하신 것 같다. 음악방송에 가수로 활동할 때는 더 활발하고 목소리도 굉장히 큰 친구들이 많았는데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손 흔들고 휴대폰으로 찍으시면서 조용하시더라"라고 전했다.
◆ 옥주현 사랑도 독차지.."내 의상 큐빅도 직접 달아주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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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는 솔라 외에도 옥주현이 연기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솔라에게 옥주현은 가요계와 뮤지컬계 모두 대선배인 만큼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지만 옥주현은 솔라를 향해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솔라는 "(옥)주현 언니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워낙 베푸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까 좋은 제품도 많이 추천해 주신다. 목에 좋은 것, 보컬 부분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신다. 발성이나 연기 톤에 대해서도 계속 모니터해 주신다. 넘버 '마지막 순간'을 부르는 하이라이트 의상이 있는데 공연 중간중간에도 직접 내 옷에 큐빅을 달아주고 계신다. 언니가 워낙 관심이 많고 그런 것들을 좋아하시다 보니까 직접 의상에 큐빅을 달 정도로 굉장히 '마타하리'에 애정이 많으시더라"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솔라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지금은 조금 더 완벽한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가는 과정 중에 있는데 많은 관객분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 (뮤지컬계에서는) '이 배우는 믿고 본다'라는 게 있더라. 나도 더 열심히 해서 관객들에게 '솔라는 믿고 볼 수 있겠다'라는 지경에 이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저의 무대를 봤을 때 확 집중되고 휘어잡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별 걸 하든, 안 하든 제가 무대에 나왔을 때 딱 몰입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솔라가 출연 중인 뮤지컬 '마타하리'는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