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주장 송성문. |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2025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비FA 다년계약, 외국인 선수 제외) 50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이 중 지난해부터 주장을 맡은 송성문은 1억 3000만원에서 130.8% 인상된 3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최고 인상액이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2015년 넥센(키움 전신)의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타격 재능만큼은 초반부터 인정을 받으며 꾸준한 기회를 얻었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송성문은 2024년 커리어의 완벽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518, OPS(출루율+장타율) 0.927로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타자로 성장했다.
홍원기 감독(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송성문. |
먹는 것뿐 아니라 태도 자체가 달라졌던 송성문이다. 김병휘는 "성문이 형이 정말 뭔가가 변했다고 느꼈다. 운동에 대한 태도도 그렇고 진정성이 더 커진 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야구 생각을 상당히 많이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워낙 능력이 있는 사람이긴 했지만 결과도 이렇게 한 번에 확 달라질 줄은 몰랐다. 결과로서 증명을 하니까 그 과정이 더 빛나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구단을 통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도 주장으로서 선후배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투수 하영민(30)도 비슷한 케이스다. 2014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큰 기대를 받고 입단했으나 그동안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지난해 28경기에서 150⅓이닝을 소화하며 9승 8패 평균자책점(ERA) 4.37로 반등했다.
하영민. |
프로 3년차로서 마무리까지 맡으며 필승조 일원이 된 주승우(25)는 팀 내 최고 인상률인 140.6% 인상된 7700만원에 서명했고 외야수 이주형(24)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기존 66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66.7% 인상)에 도장을 찍었다.
키움은 핵심 선수들을 내주며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아오는 등 당장 눈앞의 성적보다는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김혜성(LA 다저스)이 히어로즈 선수 중에서만 벌써 5번째 빅리거의 꿈을 이뤄낸 가운데 제2의 김혜성은 물론이고 송성문, 하영민 등과 같은 선수를 배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고형욱 단장은 연봉협상 결과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송성문이나 하영민의 케이스는 일부다. 많은 어린 선수들이 이들을 보고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따라서 성장해주길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키움의 2025년 연봉 협상 결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