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의 모습. /사진=뉴시스 |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10일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며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후보자 측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향후 축구계에 보다 성숙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함에 따라 선거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축구협회도 선거운영위원회 발표 직후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날 공지한 선거일정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영위원회의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 사항을 논의해 다음 주 중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후보. /사진=뉴시스 |
허정무, 신문선 후보도 선거 절차가 잘못됐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23일 열리는 선고를 반대했던 바다. 신문선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영위는 즉시 해산해야 한다. 23일 선거는 정몽규 후보의 회장 임기가 이틀 지난 시점"이라며 "정몽규 후보가 장악한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거운영위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허정무 후보도 "우리는 새 일정에 동의한 적 없는데 축구협회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