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연봉 중재신청 4년 연속 無, 승리 확률은 '단 9%' 가시밭길보단 협상을 택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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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진=김동윤 기자
올해도 이변은 없었다. 프로야구 연봉 조정 신청자가 4년 연속 나오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오후 "이날 오후 6시에 연봉 중재신청이 마감됐고 신청 구단 및 선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봉 조정 신청은 KBO 야구규약 제75조 2항에 따라 선수가 구단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계약에 실패했을 경우 제3자인 KBO 연봉조정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는 제도다.

지난달 13일 두산 베어스가 유일하게 연내에 연봉 계약을 마쳤고 지난 6일 SGG 랜더스, 이날 키움 히어로즈까지 단 3개 팀만 연봉 협상을 마쳤다.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1월말 스프링캠프 출국을 2주 가량 앞둔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협상을 이어가야 하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구단과 선수 모두 진통은 다소 있을지언정 KBO를 거치지 않고 대화로 타협점을 찾길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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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오른쪽). /사진=KT 위즈
KBO의 마지막 연봉 중재 신청자는 2021년 주권(KT 위즈)이었다. 당시 KT는 연봉 고과 시스템에 따라 2억 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희망했고 그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2012년 이대형(42·당시 LG)에 이어 9년 만에 KBO에 손을 내밀었다.

결과는 주권의 승리였다. 매우 드문 케이스였다. 역대 21차례 연봉 중재 신청 사례에서 KBO가 선수의 손을 들어준 건 2002년 LG 류지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2번째에 불과했다.

다만 매우 낮은 싸움이라는 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주권과 류지현을 제외한 19차례가 모두 구단의 승리로 끝났다. 1984년 해태 강만식과 MBC 이원국을 시작으로 총 99번의 연봉조정 신청이 있었고 21번 조정위원회까지 거쳤으나 모두 구단 제시안이 받아들여졌다. 이원국은 25% 삭감 결정을 받고 끝내 불복해 선수 생활을 마감한 사례도 있었다.

샐러리캡까지 적용돼 매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불만을 터뜨리는 선수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한정된 재정에서 선수단과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 고역이다.

그럼에도 연봉 중재 신청을 통한 것만큼은 피하고 있다. 서운한 마음과는 별개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전년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4, 174안타,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의 성적으로 사상 초유의 타격 7관왕을 차지한 롯데 이대호마저도 연봉 7억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조정위가 손을 들어준 구단 제시액 6억 3000만원에 사인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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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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