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7억$ 오타니 공짜로 쓰고 있다고? LAD 광고수익만 1032억원, 연봉만큼 벌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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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역대급 계약을 따냈는데,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쓰기 위해 구단이 쓴 돈은 사실상 '0'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만큼 그에게서 파생된 경제효과가 엄청났다는 얘기했다.

스포니치 아넥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는 11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를 인용해 "오타니가 다저스 구단의 스폰서 수입을 7000만 달러(약 1032억 원) 증가시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리서치 업체인 스폰서 유나이티드에 따르면 다저스는 오타니 덕분에 지난 한해에만 일본에서 12개의 스폰서를 얻었고, 그 수익이 7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광고 계약을 맺은 기업만 해도 전일본공수(ANA), 야쿠르트, 다이소 등 유명한 이름들이 대거 포진했다. 여기에 오타니가 원정경기를 갈 때 상대 홈구단 역시 1500만 달러(약 221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이는 오타니의 연봉과 맞먹는 수치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320억 원)라는, 당시 기준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비록 오타니가 투·타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이전까지 7억 달러는커녕 5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나오지 않았기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1년 만에 옳았음이 증명됐다. 우선 오타니는 경기장 내에서도 그 위용을 뽐냈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타격에서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뒀다. 정규시즌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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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오타니 쇼헤이의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를 축하했다.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특히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규시즌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했고, 통산 MVP 3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깨지기 힘든 진기록을 남겼다. 여기에 더해 실버슬러거,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 상,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수상하고 양대 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ALL-MLB 퍼스트 팀에도 선정됐다. 수비에 나가지 않아 못 받은 골드글러브를 제외한 모든 상을 다 받았다.

여기에 총 계약규모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 달러를 계약기간 종료 후 받는, 이른바 '디퍼(지불유예)' 계약으로 하면서 다저스는 자금 사용에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지난 겨울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대거 영입했고, 결국 이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스폰서 수입을 통해 다저스가 오타니를 쓰는 데 실제로 든 돈은 '0달러'나 다름없었다. 이에 팬들도 "오타니의 연봉은 실질적으로 0달러다", "너무 싼 금액 아니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의 가치는 연봉을 뛰어넘는다. 포브스가 지난해 5월 계산한 스포츠스타 가치 순위에서 그는 8530만 달러(약 1258억 원)를 올려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6000만 달러(약 884억 원)가 경기장 밖에서 벌어들인 수입이었다.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할 당시의 오타니는 504억 엔(약 463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연봉과 스폰서 계약 49억 엔, 미국과 일본에서의 기념상품 판매액 16억 엔, 일본에서 오타니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관광수익 12억 엔, 중계권 수익 69억 엔, 여기에 기타 파급효과를 감안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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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를 향해 팬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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