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집중하는 홍유순. /사진=WKBL 제공 |
폭풍 19득점. 홍유순을 위한 날이었다. 홍유순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19점을 기록, 팀의 60-55 승리를 이끌었다. 홍유순은 개인 최다 득점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 달 5일 부천 하나은행전에서 14점을 넣었는데 한 달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반짝 활약도 아니다. 올 시즌 홍유순은 리그 18경기에 출전해 평균 7.3득점, 5.9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신인인데도 팀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홍유순은 지난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애초 기대가 컸던 선수이지만 치열한 프로에서, 그것도 첫 시즌부터 꾸준히 활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감독대행도 홍유순에 대해 "공격 옵션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힘든 일정에 풀타임 가까이 뛰는데도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성장하는 것도 보인다"고 칭찬했다.
실력뿐만이 아니다. 이 감독대행이 홍유순에 대해 높게 평가한 부분은 바로 마인드다. "실력적으로 늘고 있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면서 "너무 기특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체력적으로 준비됐고 몸 관리도 잘하고 있다. 개인훈련이나 연습도 착실히 해냈다. 농구에 대한 자세나 성실함 등 신인선수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할 부분이 있다"고 감탄했다.
코트에선 눈빛부터 다르다. 이 감독대행은 "홍유순은 특이한 선수"라면서 "일상생활에선 주눅 든 모습도 보이고 멍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코트 안에선 독기 있게 하고 승부 근성도 강하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본인보다도 팀을 위해 잘하려는 욕심이 보인다. 너무 괜찮은 선수"라고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이시준 감독대행(왼쪽)이 홍유순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홍유순의 시선은 신인상으로도 쏠린다. 루키 중에 홍유순을 뛰어넘는 선수가 없을 정도다. 당연히 욕심날 수밖에 없다. 홍유순은 "신인상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열심히 하다 보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