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 터졌다' 안세영, 새해 첫 대회서 2연패 쾌거... '작심발언→배드민턴협회 극적 변화'까지 [BWF 말레이시아 오픈]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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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2일 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 안세영(23·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부터 완벽한 엔딩을 만들어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12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2-0(21-17, 21-7)으로 압도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열었다.

지난해에도 시작은 좋았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달성했던 안세영은 당시 단식 결승에서 악화된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기세를 타고 파리 올림픽에서도 꿈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그동안 쌓아뒀던 협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나서 조사에 나서며 안세영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 충분한 휴식기를 거친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떠올린 듯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문체부 주도 하에 배드민턴협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고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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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오른쪽)이 왕즈이와 결승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BWF도 안세영의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조명했는데 안세영은 BWF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파장이 커질 줄 몰랐다. 답변한 것에 대해선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며 "조금은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9일 BWF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새해를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2월 30일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가 요구사항 25건 중 16건을 이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엔 안세영이 지적했던 문제들도 상당히 반영돼 있었다.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제한이 폐지됐고 개인 후원에 대한 부분도 상당 부분 자유로워졌다. 부상 발생 시에도 선수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4에서 준결승에서 패배를 맛봤던 안세영은 다시 왕즈이를 만났다.

1세트 팽팽하던 흐름을 깨고 안세영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역전에 성공하더니 기세를 올려 17-1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리드를 잘 지켜냈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도 5-0까지 앞서 나간 안세영은 특유의 빈틈 없는 수비로 왕즈이의 의욕을 꺾어놨다. 결국 월드 투어 파이널스의 패배를 설욕하며 새해 벽두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왕즈이와 상대전적을 9승 4패로 더 벌린 안세영은 호쾌한 세리머니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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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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