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김태균 좋아하던 꼬마, 양상문 코치도 극찬한 '제구 만점' 루키됐다 "신인답지 않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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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민규가 최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어릴 적 한화 이글스 타자들이 좋아했던 꼬마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타자가 아닌 투수로서 한화에 발을 디뎠고 그 잠재력은 잔뼈 굵은 양상문(64) 1군 투수코치도 놀라움을 나타낼 정도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권민규는 "청주에서 태어나 가족들이 모두 한화 팬이다. 김태균 선배님과 2014~2017년도쯤 송광민 선배 그리고 2016년도의 윌린 로사리오를 좋아했다. 어릴 때는 타자가 그렇게 좋았다"고 팬심을 밝혔다.


권민규는 석교초-세광중-세광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좌완 투수다. 키 189㎝ 몸무게 89㎏ 체격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고교 통산 9이닝당 볼넷 1.38개로 아마추어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제구력이 강점이다.

고교 통산 성적은 25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1.62, 78이닝 23사사구(12볼넷 11몸에 맞는 볼) 87탈삼진. KBO 스카우트들로부터 다른 해였다면 1라운드에도 충분히 지명될 재능이라 평가받았고, 양상문 한화 1군 투수코치도 그 재능을 인정했다. 양상문 코치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실제로 아마추어 때 제구가 좋다는 선수도 막상 프로 와서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권민규는 달랐다. 솔직히 (제구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되지 않을 정도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있다고 해도 문제가 없겠구나 싶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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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광고 시절 권민규.



제구력은 선수 본인도 가장 자신 있는 무기였다. 권민규는 "초등학교 때부터 제구를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구속은 힘 붙으면 알아서 올라올 텐데, 제구력은 처음부터 신경 쓰지 않으면 잡기 쉽지 않을 거라 봤다"며 "마무리 캠프에서 (문)동주 형, 같이 방을 쓴 (조)동욱이 형, (김)기중이 형 등과 친해졌는데 많은 것을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투수로 진로를 확정한 뒤 자연스레 롤모델도 류현진(38·한화)으로 잡혔다. 권민규는 "어릴 적에는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다. 양현종 선배님은 제구가 좋고 간결하게 던지는 것이 좋아 보였고, 김광현 선배님은 파워풀하게 던져 구속이 잘 나오면서도 변화구가 좋아서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광현 선수의 투구폼은 따라도 해봤는데 나랑은 안 맞아서 원래 내 폼으로 돌아왔다. 한화 입단 후에는 선발 투수가 된다면 류현진 선배, 불펜 투수가 된다면 김범수 선배처럼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최고 시속 147㎞, 평균 142~3㎞로 빠르지 않은 직구 구속이다. 프로 수준에서는 평범한 직구 구속이 그가 던지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른 구종의 위력도 반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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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인 권민규(가운데)가 지난해 2025 신인 입단식에서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구속을 늘리기 위해 현재 권민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체격을 키우기 위해 몸무게도 5㎏ 늘렸다. 당분간은 포크 등 팔에 무리가 될 수 있는 변화구 구사도 자제할 생각이다.

권민규는 "고등학교 때 포크를 던지다 많이 빠지거나, 우타자 인코스에 던지려다 (타석에) 많이 붙어있는 타자들에게 맞고 그랬다"며 "양상문 코치님께서도 벌써 포크를 많이 던지면 구속을 늘리는 데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하셔서 변화구 대신 직구를 많이 던져보자고 하셨다. 마무리 캠프 때는 시속 145㎞까지 나왔고, 올해 5~6월쯤 149㎞를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3년간 좌완 중 제구력은 윤영철(21·KIA 타이거즈) 다음,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최고로 평가받는 권민규는 함께 뽑힌 정우주(19·2025년 1R 전체 2번)와 올해 한화 신구장에서 가장 많이 보일 신인으로 꼽힌다. 양상문 코치도 그러한 평가에 "사실 우리가 2~3년간 셋업맨이나 중간 투수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는데 권민규가 엔트리에 들어오면 우리 입장에서는 투수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고 긍정했다.

탄탄한 선발진 덕에 불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권민규는 목표를 크게 잡았다. 그는 "올해 목표는 선발로 나가면 7승, 불펜 가면 10세이브 혹은 10홀드를 하는 것이다. 제구력은 정말 자신 있다. 신인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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