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가 남긴 마지막 선물..'귀신경찰' 신현준, 끝내 울었다 [종합]

CGV 용산=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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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준이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故 김수미의 등신대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1.13 /사진=이동훈 photoguy@
"故(고) 김수미 어머니를 기억하며"

고 김수미의 유작인 영화 '귀신경찰'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신현준이 "마지막 선물이 담긴 영화"라며 눈물을 보였다.


13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영준 감독과 배우 신현준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신현준과 김수미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모자 연기를 선보이는 작품.

김영준 감독은 데뷔작 '비천무'에 이어 '무영검', '마지막 선물...귀휴', '귀신경찰'까지 네 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그는 "대학교 때부터 만난 친구 사이다. 저는 영화를 전공했고, 신현준 씨는 체육을 전공했다. 학교도 달랐는데 우리 학교 와서 영화 수업을 듣고 있더라. 제가 군대 가기 전에 같이 단편 영화 스태프로도 참가했다. 전공을 살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장군의 아들'에 출연했더라. 제가 감독 데뷔할 무렵에 제 이름을 기억하고 찾아왔더라. 제 모든 영화에 신현준 배우가 다 출연하셨다. 인연 같기도, 운명 같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현준은 "저는 연세대학교 체육교육과였고,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도강을 다녔다. 제 도강을 비밀로 해주면서 친구 사이가 됐다. 교수님들도 제가 연극영화과 학생인 줄 알 정도였다. 영화 작품도 같이 하고, 김영준 감독이 군대에 갈 때 '우리 꼭 현장에서 만나자'라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게 '비천무'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서 '귀신경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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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감독, 배우 신현준이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故 김수미의 등신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1.13 /사진=이동훈 photoguy@
신현준은 능력 있는 경찰이었지만 한 사건으로 나락 가고, 딸과 함께 엄마한테 얹혀살고 있던 중 날벼락을 맞고 하찮은 능력이 생기는 경찰 역을 맡았고, 김수미는 동네 맛집으로 소문난 순댓국집 사장으로 볼 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모자란 아들, 하나뿐인 손녀와 함께 사는 걸걸한 여장부로 등장한다.

신현준은 "사실 정준호 씨랑 같이 아침부터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즐겁게 찍으며 홍보하고 다녔다. (정) 준호랑 웃으면서 엄마 얘기도 하면서 극장에 왔는데 엄마랑 함께 있는 포스터를 보는데 순간 너무 먹먹하더라. 사실 어머니가 '개봉 전에 홍보 진짜 많이 하자'라고 말씀하셨는데 포스터 앞에 의자가 하나밖에 없어서 기분이 아주 먹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와는 작품으로 만났지만, 지금까지 친엄마처럼 지냈고, '귀신경찰'도 어머니의 말씀을 시작으로 만들어졌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고 그리워했던 영화가 '맨발의 기봉이'인데 어느 날 '우리가 행복하고, 관객들도 즐거워하고, 그 안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저희 둘이 영화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랑 같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하지만 어머니의 바람처럼, 소원하셨던 대로 그런 영화가 나왔고, 온 가족이 많이 볼 수 있는 설에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 어머니가 저희한테 준 마지막 선물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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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준이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故 김수미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참고 있다. /2025.01.13 /사진=이동훈 photoguy@
특히 영화 막바지에는 후속작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이 등장한다. 신현준은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이며 고 김수미를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가 영화 잘 만들어서 시리즈물을 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감독님과 마지막까지 그 장면을 뺄지 넣을지 고민했다. '어머니 이제 안 계시는데'라고 생각했는데 김 감독님이 그냥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저희는 2편에서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걸로 첫 시작을 하기로 생각하고 했는데 어머니가 소천하게 되신 거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모든 스태프가 어머니가 출연하신 모든 장면을 하나라도 건드리지 말자고 해서 어머니 나오는 영상 그대로 쓴 거다. 어머니랑 처음 할 때부터 프랜차이즈 코미디 영화를 생각하고 만든 것"이라고 울컥했다.

'귀신경찰'은 신현준이 기획에 참여한 작품으로, 그는 "어머니의 숙제를 해결하고 있던 와중에 유튜브에서 벼락을 맞았는데 초능력이 생긴 사람들이 실제로 있더라. 이 소재를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너무 재밌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저랑 김수미 어머니를 염두에 두고 김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귀신경찰'은 평소 신현준과 절친한 정준호가 특별 출연해 앙숙 연기를 선보인다. 신현준은 "저도 이전에 (정준호의 부탁으로) 카메오 출연을 많이 했다. 카메오라고 했는데 3주 넘게 촬영하기도 했다. 제가 준호한테 당했던 것처럼 된통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액션신이 많다는 것도 모르고 캐스팅이 됐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저도 정준호가 뭐하자고 하면 선뜻 해주긴 하지만, 준호도 선뜻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촬영 기간 내내 옆에 못 있을 정도로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였다. 너무 캐릭터답게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비슷한 시기에 '히트맨2'도 개봉하는데 그 영화가 잘돼서 저희 영화에서 주지 못한 개런티를 받았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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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준이 13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故 김수미의 질문에 답하며 눈물을 참고 있다. /2025.01.13 /사진=이동훈 photoguy@
김영준 감독은 두 사람의 액션신에 대해 "예산에 비하면 잘 나왔다는 생각은 들지만, 신현준 정준호 씨의 결투 장면에 기대를 많이 했다. 두분이 많은 액션신을 경험했는데 이번에 모니터를 보고, '20, 30대에 날아다녔던 배우들이 50대 넘어가니까 '실버 액션'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과 다르게 동작이나 여러 부분을 수정했는데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것 같다. 환갑을 바라볼 나이인데 액션신 너무 고생하셔서 감독으로서는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영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됐다. 김수미 선생님도 소천하시고, 마음이 안타깝다. 또 선생님의 유작이라는 무게감도 있다. 결과는 잘 모르겠지만, 그간 진행한 작품 중에 '귀신경찰'이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 전작에선 힘든 걸 누르고 했다면, '귀신경찰'은 스태프들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었다. 이 작품을 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최선을 다해 찍었다. 제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현준은 "영화 찍을 때 어머니 덕분에 따뜻함을 느끼면서 촬영했다. 어머니 이야기를 계속해서 죄송스럽지만, 어머니가 바라셨던 것처럼 많은 관객분들에게 영화 보실 때만큼은 편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많이 기억해 주시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귀신경찰'은 오는 1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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