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대형 신인 배짱 보소, 짱짱한 1군 뎁스에 오히려 웃었다 "KT엔 좋은 투수가 너무 많아요... 하지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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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이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 후 사진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대형 신인 김동현(19)이 배짱 있는 자세로 2025시즌 데뷔를 목표로 했다.

1월 2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훈련 중인 김동현은 "내가 몸 컨디션이 조금 일찍 올라오는 편이다. 프로는 고등학교보다 시즌이 길기도 하고 아직 스프링캠프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러닝으로 풀 시즌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잠신중-서울고를 졸업한 김동현은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KT에 지명된 우완 투수다. 키 193㎝, 몸무게 97㎏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2㎞의 빠른 직구가 주 무기로 스플리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고교 통산 성적은 1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24, 17⅓이닝 10사사구(9볼넷, 1몸에 맞는 볼) 18탈삼진.

지명된 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일본 와카야마에서 진행된 KT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마무리 캠프에 참여했고, 끝나고 12월에는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 루키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오는 1월 15일에는 박건우, 김재원 등과 함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질롱으로 먼저 출국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김동현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공이 되게 좋다고 해주셨다. 그러면서도 너무 팔로만 끌고 나와서 던지지 말고 하체 밸런스를 신경 쓰면서 스트라이크를 넣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어떤 구종을 특별히 준비하기보단 체력을 키우면서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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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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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당장의 완성도가 높은 투수가 아닌 성장 잠재력이 큰 원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큰 키에서 나오는 뛰어난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매력적이다. 심광호 KT 스카우트는 지명 후 구단 유튜브를 통해 "김동현은 우수한 신체 조건과 몸의 움직임이 워낙 좋았다. 시즌 중반부터 좋은 퍼포먼스도 나오고 메카닉도 안정됐다"며 "큰 키에서 찍히는 수직 무브먼트가 각이 굉장히 좋고 구속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좌타자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스플리터도 갖추고 있어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고 칭찬한 바 있다.

올해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고 시절 적은 등판 경험으로 인해 경기 운영과 제구력에서 아직 증명하지 못한 것이 많기 때문. 선수 본인도 이 부분은 확실하게 인정하고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만 19세의 자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다.

김동현은 "나는 고등학교 선수 중에서도 특히나 이닝을 더 적게 던진 유형이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연습 경기에 자원해서 더 던지겠다고 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했다. 변화구와 경기 운영도 스프링캠프에 가서 많이 배우려 한다"며" 고등학교 때는 내 구속이 빠른 편이지만, 프로에서는 붙어봐야 안다. 구속과 구위 모두 더 발전해야 상위권 레벨로 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더욱이 KT는 KBO 10개 팀 중에서도 손꼽히는 마운드 뎁스를 자랑한다. 엄상백(29·한화 이글스), 김민(26·SSG 랜더스)이 각각 FA와 트레이드로 떠났으나, KT 마운드는 물샐 틈이 없다.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35)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171⅓이닝을 소화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가 새로이 합류했다. 그 뒤를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토종 1선발 고영표(34)가 잇고, 2023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받고 돌아온 소형준(24)이 복귀를 준비한다. 여기에 4년 연속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오원석(24)이 김민과 트레이드로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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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짱짱한 뎁스에 신인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법도 하지만, 김동현은 오히려 웃었다. 어딜 둘러봐도 배울 것 투성이인 최고의 환경. 김동현이 생각하는 KT가 그러했다.

롤모델을 묻는 말에 김동현은 "우리 팀엔 좋은 투수 선배들이 너무 많아 한 명만 뽑기 그렇다"며 "쿠에바스 선배님은 다양한 리그 경험을 통해 운동 루틴이 확고하다. 새로 오신 헤이수스 선배님은 굉장히 몸을 잘 쓰면서 구속도 잘 나온다"고 감탄했다. 이어 "소형준 선배님은 경기 운영을 너무 잘해서 볼 배합을 물어보고 싶고, 박영현 선배님은 직구가 넘버원이다. 어떻게 해야 그런 직구를 던지는지 묻고 싶다. 선배님마다 좋은 점이 다른데 그 좋은 점만 다 흡수해서 5명을 합친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1군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했다. 개막 엔트리에 못 들더라도 1군 100경기에는 출전해보겠다는 긍정적인 자세도 갖췄다. 그러다가도 "만약 더 잘 풀린다면 선발이면 5~10승, 불펜이면 10~20홀드를 올려보고 싶다"고 신인답게 자신감 넘치는 당찬 포부도 내보였다.

직접 본 KT 내야 수비에 대한 믿음이 그 자신감의 이유가 됐다. 특히 지난해 KT가 하위권에서 정규시즌 5위를 넘어 KBO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을 해내는 모습은 신인에게 벅찬 감동을 줬다. 김동현은 "지명됐을 당시 우리 팀 순위는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국 준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걸 보면서 '이 팀에 오길 잘했다'고 느꼈다. 5년 연속 가을야구 간 팀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직접 관중석에서 선배님들이 몸을 날리는 모습을 보니 내가 등판했을 때도 선배님들이 다 막아줄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던져도 점수 안 줄 것 같다는 믿음이 생겼다. 나도 앞으로 그런 선배님들의 열정과 투혼에 한몫 거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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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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