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강남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유강남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그동안 '나는 안 아픈 몸이야' 하는 인식이 박혀 있어 오히려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삼성)의 이적 후 포수난에 시달리던 롯데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2년 말 유강남을 4년 8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데려왔다. 매년 포수로서는 상당히 많은 120~130경기를 출전하면서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했고, 일발장타와 프레이밍이라는 장점을 롯데가 높이 샀다.
롯데에서의 첫 시즌인 2023년 유강남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0.261의 타율과 10홈런을 터트리면서 주전 포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월 중순까지 0.122의 타율로 극심한 슬럼프 속에 2군으로 내려갔고, 5월 들어 살아나는 듯했지만, 6월 16일 잠실 LG전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결국 7월 중순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연골 수술을 받으며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재활은 잘 이뤄지고 있다. 유강남은 "지금까지 브레이크 한번 걸린 적 없다. 진료도 봤는데 잘 진행되고 있다더라"며 "한 템포 올려서 운동을 진행해도 될 것 같다고 한다. (무릎에) 물도 안 찼고, 너무나도 경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통증도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웨이트 트레이닝 중에는 후배들보다도 더 좋은 기록을 낼 정도다. 그는 "수술을 했나 싶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고 했다.
롯데 유강남. |
이는 장기적인 선수 생활을 보고 내린 판단이었다. 유강남은 "이 몸무게를 유지하지 못하면 이제 야구 못하는 거다"며 "무릎에 부하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계속 신경 쓰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오래 해야 좋은데, 그러기 위해 몸을 만드는 거다. '아프지 말자'는 말이 이렇게 와닿기는 처음이다"라고도 했다.
이어 "그동안 '금강불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700~1000이닝씩 몇 년 동안 나갔다"며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릎이 고생했다. 내 몸을 스스로 잘 케어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유강남은 "계속 '나는 안 아파, 건강한 몸이야'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관리에 소홀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몸 상태를 끌어올린 유강남은 이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러닝도 다 하고 있고, 타격이나 캐치볼도 다 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앉는 건 조심스럽기 때문에 근력이 조금 더 채워진 다음에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남은 과정은 캠프 기간 보충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부상으로 인한 장기결장을 경험한 유강남은 "건강이 첫 번째 목표다. 다른 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한 시즌 잘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기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