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이 13일 경기 화성 드림파크에서 열린 제7회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재진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김승우 회장은 13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화성 드림파크에서 열린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취임식을 마치고 "지금까지 야구인들이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야구계의 문제를 꼭 야구인끼리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7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김승우 회장은 153표 중 86표를 획득, 61표를 얻은 유승안(69) 전 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회장은 2025년 1월 1일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리틀야구를 이끈다. 그동안 김승우 회장은 야구를 좋아하는 배우로만 알려져 있었기에 이러한 결과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역시 2005년부터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서 직접 사회인 선수로 뛰면서 야구계와 인연을 맺었고, 리틀야구에 대한 애정이 결국 당선으로 연결됐다. 그는 "리틀야구는 한국야구의 기반이 되는 곳이다.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한국야구 국제 경쟁력을 위해 원석들에도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내건 주요 공약은 투표인단의 마음을 훔쳤다. 특히 그중 스폰서 유치 확대와 투명한 재정 운영이 눈길을 끈다. 지나치게 비싼 리틀야구 비용은 학부모와 어린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른 나이부터 시작된 과도한 사교육은 야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여 스포츠 산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왔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에서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곳이 의외로 리틀야구다. 리틀야구는 감독이 수익을 내야 한다. 감독이 레슨장을 운영하고, 본인 팀 선수에게 또 레슨을 하다 보면 12세 반의 경우 한 달에 250만원까지 내는 경우도 있다. 그게 과연 기본기만 해도 모자랄 시기의 아이들이 해야 할 교육과 적절한 환경인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김승우 한국리틀야구연맹회장이 13일 경기 화성 드림파크에서 열린 제7회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각 팀에 지원될 리틀야구연맹의 재정이 취약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다양한 투자 유치를 끌어내 적절히 분배할 수만 있다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도 크게 덜어진다. 비야구인 출신 김승우 회장은 이런 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김승우 회장은 임기 시작일인 1월 2일부터 스폰서 유치 등을 위해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이날도 김승우 회장은 아침 일찍 화성시장을 만나고 오는 등 활동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
이밖에 리틀야구 선수의 중학교 1학년 이중 등록 문제도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였다. 3월에 새 학기가 시작하는 한국과 9월에 시작하는 미국의 시스템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3~8월 기간 회비 문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좀처럼 답을 내지 못했었다.
김승우 회장은 "우리가 세계리틀야구연맹 가맹단체인데 세계연맹은 9월 시작이 기준이고 우리는 3월이다. 그 때문에 3월부터 8월까지 어쩔 수 없이 리틀 야구와 중학 야구에 이중 등록이 된다. 최소한 내 임기 동안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제도화, 문서화를 시키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만 공약으로 넣었다. 내 임기 동안 공약이 허공에 뜨는 약속이 아닌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이행률 100%를 만들고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이중 등록 등 지금까지 야구인들이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야구계의 문제를 꼭 야구인끼리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동원해 주변에 요청해서라도 어떻게든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이 중년이 돼 어린 야구 선수들을 돕는 위치에 섰다. 많은 분이 도와주신다면 리틀야구의 위상이 조금은 올라갈 것이다. 4년 뒤 떠날 때 '김승우 회장 잘했다'는 소리 듣고 박수받으며 떠나고 싶다. 계속해서 리틀야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