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김)택연이, 연봉도 와..." 압권의 신인왕에 동기도 의지 활활... "2025년에는 내가 해보겠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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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상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년에는 제가 확실하게 압도해보겠습니다."

KT 위즈 2년 차 투수 원상현(21)이 드래프트 동기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의 뛰어난 활약에 달라질 2025년을 예고했다.


최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원상현은 "KT 들어올 때 신인상 받겠다고 한 말이 머쓱하긴 한데 2025년에는 엄청나게 잘할 생각밖에 없다"이라고 힘줘 말했다.

원상현이 강한 의지를 활활 불태운 이유는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 동기 김택연이 지난해 보여준 압권의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동막초-상인천중-인천고 졸업 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데뷔 첫해 60경기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65이닝 78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김택연은 추격조부터 시작했음에도 개막 두 달도 안 돼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2024년 KBO 신인상을 받았다. 시즌 종료 후에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잇따른 실패로 선발이 완전히 무너진 팀에 한줄기 등불이 됐고, 두산은 화끈한 연봉으로 보답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연봉협상에서 김택연은 기존 3000만 원에서 1억 1000만 원(366.7%) 오른 1억 4000만 원에 2025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는 2021년 소형준(KT)과 같은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으로, 종전 2017년 김재환의 300%(5000만 원→2억 원)를 넘긴 베어스 역대 최다 인상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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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 /사진=김진경 대기자


여기에 자극을 받은 건 원상현도 마찬가지였다. 가산초(부산진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지명 당시 신인왕을 목표로 했으나, 22경기 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3으로 험난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원상현은 "(김)택연이를 보며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됐다. 사실 내 성격 자체가 동기부여가 강하면 더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며 "지난해 택연이에게 딱 꽂혔다. 택연이가 던지는 걸 보며 많이 압도적이라 느꼈고, 시즌 후 신인상을 받고 연봉도 엄청 차이 나는 걸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택연 못지않게 원상현도 뛰어난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 원상현은 부산고 시절 최고 시속 153㎞의 직구와 고교 최고의 커브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커브는 현역 시절 KBO 레전드이자 은퇴해서도 뛰어난 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날린 이강철 KT 감독의 마음도 매료시켰다. 원상현은 "커브는 정말 자신이 있다. 이강철 감독님도 '2스트라이크만 잡는다면 (이후) 네 커브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다"며 "감독님이 커브가 효과를 보려면 타자들이 빠르게 승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빠르게 승부하고 마지막에 커브를 떨어트리면 절대 못 칠 거라 했다"고 전했다.

주 구종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힘이 떨어지지 않았을 경우 매력적인 무브먼트와 구위를 지니고 있어 직구와 커브 두 구종만으로도 1군 불펜 자원으로서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강철 감독이 알려준 투심 패스트볼 그립은 지쳤을 때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또 다른 카드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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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상현. /사진=뉴시스 제공


원상현은 "마무리 캠프 때 직구 구위가 엄청나게 올라와서 감독님이 직구를 던지라고 하셨다. 연습만 잘하면 힘이 있을 땐 포심 패스트볼, 떨어졌다 싶을 땐 투심 패스트볼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커브도 원래는 시속 126㎞ 정도 나오다가 이젠 135㎞까지 나와서 변화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선해야 할 점은 144경기 풀타임을 치를 체력과 아직은 많이 부족한 커맨드(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넣는 능력)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탓에 남들 2그릇 먹을 때 4그릇을 먹는 등 어려움은 있지만, 목표 체중인 90㎏을 향해 차츰 나아가고 있다.

부단히 노력 중인 커맨드가 잡힌다면 원상현도 동기 김택연처럼 필승조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민(26·SSG 랜더스) 이탈 후 KT는 마무리 박영현(22)까지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졌다. 우규민(40), 김민수(33), 주권(30), 손동현(24) 등이 있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원상현은 "보직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없다. 어차피 기용은 감독님 권한이고 나는 어느 시점에 나가든 해당 위치에서 압도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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