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조(왼쪽)와 김태술 감독. /사진=KBL 제공 |
정성조가 최고의 경기를 만들었다. 그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개인 최다 득점 16점을 폭발, 특히 4쿼터 결정적인 3점슛에 상대 추격 의지까지 꺾는 '스틸→득점'까지 기록해 팀의 84-81 승리를 이끌었다. 소노는 정성조의 활약을 앞세워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정성조는 '대반전' 스토리를 가진 선수다. 프로농구 역사상 첫 비선수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어렸을 때 엘리트 선수 경력 없이 유소년 클럽 농구를 배운 것이 전부였고, 홍대부중 농구부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부상으로 3개월 만에 그만 둬야 했다. 이후 정성조는 3대3 농구에 집중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지난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냉혹한 프로 무대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정성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소노는 줄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에이스' 이정현, 정희재, 이근준, 외국선수 케빈 켐바오까지 다쳤다. 정성조 입장에선 다행히 어렵게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정성조도 믿음에 보답했다. 김태술 감독은 "정성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재도가 쉴 시간이 많아졌다. 이재도가 힘을 아끼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태술 감독은 평소 보여준 정성조의 재능에도 감탄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태술 감독은 정성조에 훈련 태도에 대해 "굉장히 좋다"면서도 "제가 정성조에게 정말 놀란 게 있다. 픽앤롤 훈련을 할 때 반대쪽에 페이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두 번의 상황에서 해냈다. 습득력이 빠르고 농구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다. 태도도 좋다. 팀 디펜스와 팀 오펜스까지 해낸다면 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성조. /사진=KBL 제공 |
그러면서 "저는 운 좋게 (프로무대에) 들어왔다. 제가 잘해야 다음 비선출 선수들이 도전할 수 있으니 잘 닦아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으로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많이 이뤘다. 이제는 팀 적으로 소노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게 남은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