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음악감독 "해외 클럽서 울리는 '둥글게 둥글게', 신기할 따름"[인터뷰②]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1.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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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음악감독 /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품에 삽입된 곡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16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김지용 촬영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오징어 게임'하면 떠오르는 아이코닉한 OST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던 정재일 음악감독은 시즌2에서 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그는 "시즌2도 너무 훌륭하게 나왔다. 저는 후반작업이기 때문에 아직도 시즌3 작업을 하고 있는데, 계속 감독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감독님에게 음악을 들려드릴 때마다 숙제 검사받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에 대해 "따뜻하지만 냉철한 사람"이라고 말한 정재일 음악감독은 "시즌2 작업은 이전의 아카이브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걸 펼쳐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도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지점이 많았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나온 곡이 많았다"며 "'프론트맨'이 게임에 참가하고, '성기훈'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지 않나. 각 인물들이 대립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서로를 응원하는 지점이 깊게 와닿았고, 영감을 많이 줬다. 시즌1보다 이야기에 푹 빠져서 작업했고, 시즌3은 더 강력하다"라고 기대를 더했다.


또한 정재일 음악감독은 "감독님께서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주신 디렉션은 시즌1을 상징하는 테마인 '웨이 백 댄'(Way back then)을 넣는 것이었다. 시즌1과 똑같이 녹음해서 변주한 다음 5분짜리 곡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 시즌2에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안드레아 보첼리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프랭크 시내트라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 등이 익숙한 곡이 흘러나온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클래식 곡부터 모든 삽입곡은 감독님이 이미 스크립트에서 정해두신 거고, 제가 참여한 건 거의 없다. 몇 개의 클래식 곡을 찾아가서 들려드리기도 했는데 별로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웃으며 "다만, 감독님이 정해두신 곡을 제가 편곡했고, 디자인은 감독님이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곡은 동요 '둥글게 둥글게'다. '짝짓기 게임' 때 나오는 '둥글게 둥글게'는 어린이 합창단이 노래했는데, 최근 외국의 클럽에서 해당 노래를 즐기고 있는 영상 등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정재일 음악감독은 "'둥글게 둥글게'는 콘트라스트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짝짓기 게임'에서 의도치 않게 각종 배신과 살육이 벌어지는데 해맑은 노래와 대비되는 비극을 담기 위해 제가 안 쓰던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쓰게 됐다. '오징어 게임2'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곡이라고 들었다"며 "클럽 영상을 아직 보진 못했는데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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