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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브브걸(BBGIRLS)이 한층 더 강력해진 3인조로 돌아왔다.
브브걸(민영, 은지, 유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두 번째 싱글 '러브 투(LOVE 2)'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러브 투'는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담은 댄스 트랙으로 브브걸이 지난 2023년 발매한 더블 싱글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소속사 GLG에 합류 후 더욱 단단해진 브브걸이 선사하는 가슴 벅찬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브브걸의 자신감.."진짜 마지막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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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와 은지는 "1년 5개월 만에 컴백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새로 데뷔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떨리고 부담이 되지만, 세 멤버간의 합과 분위기가 생각보다 좋았다. 또 새로운 회사에서 함께 하게 돼 설렌다. 3인조로 개편되고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영은 "올해 데뷔 9년차를 맞이했는데 그 사이에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만큼 긴장도 되고 떨리고 부담감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세 멤버가 더 단단해지고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솔직하게 '다시 시작'이라는 말을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마지막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민영의 말처럼 브브걸에게 '러브 투'는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던 이후 발매하는 첫 앨범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브브걸은 전 소속사였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지난 2023년 이별했고, 그러면서 기존 팀명이었던 '브레이브걸스'에서 '브브걸'로 변경했다. 또한 지난해 4월 유정이 탈퇴를 선언해 브브걸은 3인조로 개편됐다.
이와 관련해 유나는 "힘들게 버티다가 역주행을 하는 등의 상황이 계속 반복됐다.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려준 팬들도 있고 끝까지 버텨준 멤버들을 생각하면서 팀워크를 다졌다. 멤버들끼리 '잘 해냈고, 이뤄냈잖아', '다시 잘 될 거야'라는 말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라며 3인조로 개편하게 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 브브걸이 밝힌 유정 탈퇴 비화.."속상하고 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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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브브걸은 지난해 4월, 워너 뮤직 코리아와 전속 계약을 종료한 후 브브걸컴퍼니라는 신생 소속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3인조로 개편했다. 유정이 탈퇴를 선언한 것. 정확한 탈퇴 사유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브브걸 측은 "유정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브브걸 멤버로 최선을 다해 활동한 유정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민영은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전 멤버가 없기에 우리가 말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조심스럽긴 하다. 우리는 늦게 데뷔해 활동을 시작했다. 또 30대다 보니까 인생에 대한, ('롤린'으로) 잘되고 난 이후에도 고민이 많았다. 결국 전 멤버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존중하기로 결정, 최종적으로 3인이 남게 됐다.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지 않나. 다른 멤버들도, 그 친구도 마찬가지일 거다. 물론 아쉽긴 하지만 그 친구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고 응원하기로 마무리 짓고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민영은 유정이 탈퇴 의사를 꺼냈던 순간도 떠올렸다. "놀라진 않았다"는 그는 "이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왔기에 우리도 느끼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을 거 아닌가. 조금 더 같이 가줬으면 하는 마음이 리더로서 가장 컸기 때문에 놀랐다기 보다 속상하긴 했다. 내가 전 멤버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팀으로서는 너무 아쉽지만, 인간으로서는 이해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속상하고 서운한 표현들은 했다"라고 전했다.
◆ "'좋으면 좋다, 아쉬우면 아쉽다' 말해주길"..무관심이 슬픈 브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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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브걸은 자신들이 성립하고 싶은 팀 정체성을 털어놨다. 가장 먼저 유나는 "'브브걸' 하면 노래가 계속 좋았다. 앞으로는 이전의 색깔만 가지고 노래하는 브브걸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컬래버레이션 등을 하면서 많은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브브걸이 되고 싶다. 음악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정체성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염원했다.
이어 민영은 "우리는 (브레이브걸스로) 데뷔한지 꽤 됐지만 (브브걸로) 재데뷔했기 때문에 지금 데뷔하는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선배 같지만 친구 같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 K팝 시장은 힘들지 않나.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가수 활동을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 대중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은 팀이 되고 싶은데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건 음악이지 않나. 브브걸의 가장 큰 정체성은 노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우리도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신인 아이돌들에게 러브콜을 보낸 브브걸. 그렇다면 소속사 GLG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후배 걸 그룹 하이키와는 교류가 있었을까.
민영은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진 못했다. 지나가면서 인사한 적은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불편하지 않겠나. 어떻게 먼저 와서 말을 걸겠나. 조만간 컴백 전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친해지고 싶다. 우리보다 소속사 선배지 않나. 우리는 친구가 없다. 친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이키는 물론, 후배 아티스트들을 향해 "우리가 다가갈테니 친해지고 싶다"면서 "밥도 사줄 수 있다. 성인인 친구들은 술도 사줄 수 있다. 내가 차도 있으니까 픽업도 가겠다. 데려다주겠다. 술을 마시면 대리를 불러서 데려다주겠다"라고 고백했다.
"'브브걸이 4인조에서 3인조 나오네?',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네?'라며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좋으면 좋다, 아쉬운 건 아쉽다'라고 말씀을 해주셔도 저희는 좋아요. 관심과 궁금해하시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겐 큰 힘이 되거든요. 지금은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무관심이 가장 슬픈 것 같아요." (민영)
브브걸의 두 번째 싱글 '러브 투'는 지난 1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