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김소니아가 16일 삼성생명과 홈경기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BNK는 16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홈경기에서 63-6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BNK는 시즌 15승 5패(승률 0.750)를 기록, 2위 우리은행과 1.5경기 차로 달아났다.
개막 이후 4라운드 막판까지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BNK지만, 후반기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팀의 핵심 자원인 박혜진과 이소희가 각각 발목 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빠졌다. 이에 최근 들어 박성진과 변소정, 심수현, 김민아 등 어린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지만 BNK는 김소니아와 이이지마 사키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어린 선수들을 끌고 나갔다. 그리고 삼성생명전 승리의 원동력 역시 김소니아였다. 그는 37분 17초를 뛰면서 22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3쿼터 3분 20여 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파울트러블에 걸렸음에도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뛰었다.
경기 초반 김소니아는 수비에 비중을 뒀다. 1쿼터에만 리바운드 5개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정작 공격에서는 3번의 야투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2쿼터에는 3점포 2방을 터트리면서 팀이 3점 차까지 따라가며 전반을 마치는 데 기여했다.
3쿼터 후반 들어 개인 파울 4개가 되면서 김소니아는 수비에서 제약을 받게 됐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김소니아는 공격에서 활로를 뚫었다. 4쿼터 중반까지 10점 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그는 과감하게 골밑을 파고들면서 연달아 득점을 이어갔다. 덕분에 순식간에 원 포제션 게임을 만들었고, 사키가 삼성생명의 패스를 가로채면서 속공에 이은 자유투 득점을 성공시키며 BNK는 61-62까지 따라갔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도 김소니아였다. BNK는 4쿼터 종료를 18초 남겨놓고 상대 턴오버가 나오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작전타임 후 시작된 공격에서 안혜지가 충분히 시간을 끈 후 김소니아에게 볼이 투입됐다. 상대 수비를 뚫어낸 그는 레이업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63-62로 뒤집었다. 불과 종료 3.8초 전이었다.
BNK 김소니아(가운데)가 16일 삼성생명전에서 수비를 뚫고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김소니아는 "어려운 게임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12일 우리은행전에서 56-73으로 완패했던 걸 언급한 그는 "(박)혜진 언니와 (이)소희가 빠지며 아산에서 분위기가 안 좋았다"며 "오늘은 수비 압박을 너무 잘해서 이겼다"고 말했다.
이날 김소니아는 빠른 시간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다. 4쿼터 들어 김소니아는 잠시 벤치로 돌아갔다. 박 감독은 "10점 차 승부에서 김소니아를 빼고 냉정을 찾을 시간을 줬다"며 "소니아가 그 시간을 잘 보냈다"고 했다. 김소니아도 "경기가 육탄전이어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고백하며 "(교체가)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 위닝샷을 이끈 아이솔레이션에 대해 김소니아는 "감독님이 작전지시 하실 때 스크린 최대한 활용해서 해결하라고 했다"면서 "다른 선수가 받아줄 거라 생각했는데 안 들어가서 올라갔다. 운 좋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주장이자 맏언니인 박혜진이 빠지면서 김소니아는 리더 역할을 사키와 나눠 맡게 됐다. 그는 "우리은행전에서는 부상선수의 빈자리가 가장 크게 느껴졌다"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에 회복하고 수비부터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혜진 언니가 없는 상황에서 리더로서 앞서줘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어린 선수들과 맞춰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BNK 김소니아.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