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는데 옆 손님이 계산→"와, 이게 롯데구나" 깜놀... 두산서 온 이적생 '부산 적응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1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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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에 내려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게 롯데구나'라는 걸 느꼈다. '이적생'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가 새 출발에 나서고 있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전민재와 투수 정철원(26)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외야수 김민석(21)과 추재현(26), 투수 최우인(23)이 두산으로 갔다.


대전고 졸업 후 2018년 두산에 2차 4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전민재는 통산 177경기에서 타율 0.255, 2홈런 37타점 51득점, 10도루, OPS 0.604의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까지 1군에서 7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248타수 61안타) 2홈런 32타점 7도루 OPS 0.599로 많은 기회를 얻었다.

트레이드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스타뉴스에 "박승욱이 잘해줬지만 내야에서 유격수 자리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뎁스는 유망주로만 채울 수 없다. 경험치가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군필 자원이라는 점도 한몫을 했다.

오랜 시간 몸담았던 두산을 떠난다는 걸 실감하기 어려웠던 전민재였다. 특히 허경민(KT)의 이적과 김재호의 은퇴로 경쟁구도가 펼쳐지려는 때에 팀을 옮긴 게 개인적인 아쉬움이었다. 그는 "'내년(2025년)에 잘하면 많이 뛰겠다'고 생각하며 마무리캠프를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트레이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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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의 전민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래도 전민재는 트레이드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자 했다. 그는 "내가 트레이드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면서 '이제 많이 성장했구나' 생각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제 '롯데맨'이 된 전민재다. 1월 들어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는 그는 공교롭게도 함께 트레이드된 정철원과 같은 동네에 둥지를 틀게 됐다. 그는 "아무래도 얘기할 사람이 (정)철원이뿐이라서 '야구장 언제 갈 거냐' 물어보고 같이 출근한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민재가 놀란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날 롯데는 선수단 프로필 촬영을 위해 많은 선수가 출근했는데, 팬들도 찾아와 구경했다. 이날 외에도 평소 사직구장에는 팬들이 항상 팬서비스를 받기 위해 왔다. 전민재는 "깜짝 놀랐다. 두산에서는 비시즌 때 팬들이 오지 않는데, 여기 와서는 정말 놀랐다"고 했다.

롯데 선수들의 신고식이라고 할 수 있는 '식사 계산'도 받았다. 전민재는 "얼마 전 야구장 앞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었는데, 옆자리에 계시던 어떤 분이 계산을 해주셨다"며 "'이게 롯데구나' 하고 느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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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절의 전민재.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함께 이적한 정철원이나 북일고에서 함께했던 고승민 등과 친분이 있지만, 전민재는 특히 과거 두산 시절 스승이었던 김태형 감독과도 재회하게 됐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은) 카리스마가 넘쳤고,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지난해 롯데랑 할 때는 감독님 앞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좋게 봐주셨는지 여기로 오게 됐다"고 했다.

이번 겨울 전민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비시즌에는 항상 5kg 정도 쪘다가 시즌 시작하면 빠지는 경향이 계속됐다"며 "올해는 안 빠지고 유지를 해보려고 웨이트를 많이 하는 루틴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다.

올 시즌 메인 타격코치로 승격한 임훈 코치는 최근 기대되는 선수로 전민재를 꼽았다. 임 코치는 "아직 (전민재를) 보지는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보고 감독님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전민재는 "(고)승민에게 전해 들었는데, 임훈 코치님이 경기 전 루틴을 중요시한다더라"며 "원래 그냥 하는 스타일인데, 이제 한번 만들어봐야겠다"고 밝혔다.

전민재는 이제 만나게 될 롯데 팬들을 향해 "비시즌에 찾아와 주시는 것만 봐도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걸 느꼈다"며 "이제 열심히 잘할 테니 계속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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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이적한 전민재(왼쪽)와 정철원. /사진=롯데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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