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022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래 주주가치는 물론 기업가치까지 급속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주주가치의 대표적 지표인 TSR(Total Shareholder Returns)은 3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으며, 2023년에는 -5%로 음수 전환해 동종업계 유사 기업 및 업계 인덱스와 비교했을때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는 평가다.
MBK와 영풍은 최대주주로서 현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를 방치한다면 더욱 심각한 기업 가치 및 주주가치 훼손에 직면할 게 될 것이라 보고, 이번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구호 이니셔티브를 'PICK'으로 정했다.
주주환원(Stakeholder Profit), 거버넌스 개선(Governance Improvement), 주주참여(Stakeholder Communication)를 통해 고려아연 (Korea Zinc)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 MBK와 영풍의 목표다.
먼저 주주환원(P)을 위한 방안으로 ▲주식 액면분할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 배당정책 공시 정례화 통해 주주가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할 방침이다.
아직 소각하지 않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고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 유동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분기 배당을 실시해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거버넌스 개선(I)을 위해서는 ▲내부거래위원회 회의 권한 명시 및 강화 ▲투자심의위원회 신설 ▲ESG/양성평등위원회 신설을 통해 이사회의 감독기능 강화 및 ESG.양성평등 경영 원칙을 확립한다.
이를 통해 최근까지 논란이 된 신생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고가 인수' 의혹을 받은 이그니오 홀딩스 인수 등 무분별하고 검증되지 않은 투자를 막고, 시대 흐름에 맞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회사가치를 제고한다는 의도다.
주주참여(C)를 위한 방안으로는 ▲소수주주들의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권익보호 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통해 경영감시를 활성화하고 주주소통과 참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주주 구성 특성상 소수주주를 위한 신규이사 선임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진 집중투표제보다는 실질적으로 소수주주들의 경영참여를 높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PICK 이니셔티브'를 통해 고려아연이 보다 독립적이고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진의 확대와 주주대표성을 강화한 이사회 구축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훼손된 기업지배구조를 바로잡아 고려아연이 Global No.1 제련 사업자 위치에 걸맞은 가치를 주식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와 국내 대표적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ESG기준원 모두 최윤범 회장이 자리보전을 위해 도입을 제안한 '집중투표제'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이와 함께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기준원 및 서스틴베스트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신규 이사후보 모두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는 고려아연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공감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