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AFPBBNews=뉴스1 |
베트남 매체 'VN'은 17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비전문적이라고 비난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언론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오전 9시 40분 만에 경질을 발표했다. 정오에 차기 사령탑(패트릭 클루이베르트)이 누군지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매우 불합리하지만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려놓은 신 감독은 이달 초 돌연 경질을 통보받았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5년간 열심히 일했다. 인도네시아 축구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아직 한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A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는 4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A대표팀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우승과 2022년 대회 4강까지 올려놨다. 심지어 인도네시아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역사상 최초 16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시절 신태용 감독. /사진=뉴시스 |
신태용 감독과 결별을 발표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신 감독 경질은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의 선택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매체 'VOI'에 따르면 토히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클루이베르트 선임을 알리며 "인도네시아 축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신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VOI'는 "인도네시아 누리꾼들은 신 감독 경질에 신태용, 신태용 감독, STY(신태용 감독 이니셜)라는 키워드로 13만 6800개의 게시글을 올렸다"라며 "경질 공식 발표 전날에는 해당 키워드로 24만 5000건의 게시글이 확인됐다"며 "#STYSTAY라는 운동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 감독의 잔류를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 감독을 뒤이어 인도네시아를 지휘하게 된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4년 계획을 세웠다.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겠다. 2년간 결과를 바로 내겠다"고 말했다. 클루이베르트는 PSSI와 최초 2년에 연장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