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피셜 떴다' 충격! 사사키는 LAD로 간다, 오타니-야마모토와 日 트로이카 결성→다저스를 누가 막나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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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이 18일 사사키 로키와 LA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사진=MLB닷컴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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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1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A 다저스 모자 사진을 올리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결국엔 또 LA 다저스였다. 디펜딩 챔피언이 양대 리그 사이영상 투수에 이어 일본 괴물 투수까지 영입하며 빈틈 없는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사사키 로키(24)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저스의 모자 사진과 함께 "LA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됐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야구 인생을 마치고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이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달 가까이 이적설로만 미국 전역을 일주한 사사키의 거취가 끝내 자신의 입으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사사키는 "입단 기자회견에선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여기까지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사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투수 중 하나다. 최고 시속 165㎞의 무시무시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사사키는 '귀신 포크'로 불리는 엄청난 스플리터를 구사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4시즌 동안 뛰며 던져 29승 15패, 505탈삼진, 삼진을 잡아냈고 평균자책점(ERA) 2.02을 기록하며 MLB의 관심을 이끌었고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 진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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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사사키는 만 25세 이하 선수로 MLB와 진출하기 위해선 마이너 계약을 맺어야 했다. 구단 별로 제한된 보너스 풀 내에서 계약이 이뤄져야 했고 3년 동안 최저 연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더욱 경쟁이 치열했다. 20개가 넘는 구단에서 욕심을 낸다는 소리가 들려온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만난 팀만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으로 한 손에 꼽을 수 없었다.

그러던 상황에서 많은 팀들이 후보군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가 최종 후보 3팀으로 꼽혔다. 세 팀 모두 사사키와 두 차례씩 만남을 가진 터였고 샌디에이고가 가장 유력한 다저스의 라이벌이라고 손꼽혔다. 사사키는 지난달 10일 MLB에 포스팅 공시됐다. 미일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45일 동안 MLB 구단과 자유로운 계약 협상이 가능하고 내년 1월 24일 오후 10시 안에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종 행선지가 가려질 일만 남겨두고 있었다.

앞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상황을 제시하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이라며 "운명이라면 모든 게 잘 맞춰질 것이다. 우리의 생각엔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지 그건 좋은 과정이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윈터미팅에서 "우리는 매우 합법적인 경쟁자가 돼야 한다"며 "정말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실제로 결국 사사키가 파드리스 일원이 되길 바란다. 사사키에게 다가갈 많은 방법을 갖고 있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우린 매우 낙관적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저스네이션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사키가 펫코파크를 방문해 투구 훈련을 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단순히 미팅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장에서 투구까지 했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사사키의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에 더욱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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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더군다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다저스와 달리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사사키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었다. 조 머스그로브가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 시즌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사키는 다르빗슈,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등과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보면 킹과 시즈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갈 수 있기에 샌디에이고로선 사사키를 영입해 선발진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마저 사사키 영입전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7일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의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17일(한국시각)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사사키 영입을 포기했다고 전해진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 다저스행을 확신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결국 사사키는 이날 오전 다저스행을 공식 선언했다.

다저스도 일찌감치 사사키 영입을 준비했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지난 11일 "사사키의 영입 기한이 다가오며 이미 혼란이 시작됐다"며 "사사키가 어느 팀을 선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영입과 관련해 2차 효과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다저스가 보너스 풀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유망주들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이날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소식통에 따르면 다저스가 2024~2025 국제 계약기간에 가장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은 2명의 유망주를 다시 시장으로 돌려보냈다"며 "110만 달러(약 16억)에 계약을 맺은 유격수 대럴 모렐(도미니카공화국)과 40만 달러(약 6억)의 외야수 올랜도 파티뇨(베네수엘라)다"라고 밝혔다.

팬 칼럼니스트 사이트인 팬사이디드는 "다저스의 국제 자유 계약 선수 클래스는 로키 사사키를 기다리는 동안 타격을 입었다. 각 팀의 특정 금액의 보너스 풀 머니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수년 전에 책정된다"며 "그러나 사사키는 그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사사키의 포스팅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사사키를 데려오기 위해 급작스럽게 변화를 취해야 했고 그 중 하나로 모렐과 파티뇨와 계약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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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의 통산 성적. /사진=MLB닷컴 공식 SNS 갈무리
MLB닷컴은 "사사키 계약 규모는 2017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때 오타니 쇼헤이와 유사하다"며 "사사키가 MLB에 왔을 때 야마모토 요시노부처럼 진정한 FA(프리에이전트) 선수였다면 그는 다저스와 야마모토의 수준에서 쉽게 계약을 맺었을 수도 있다. 잠재적으로 10년 이상, 3억 달러 이상의 범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사키는 시속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과 와이프아웃 스플리터로 대표되는 세계에서 가장 전기적인 투구를 펼치는 투수인데 이는 당장 MLB에서 가장 흉악한 투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이 파이어볼러는 2021년 19세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이래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레이와 시대의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유리몸'이라는 점이다. NPB에서 보낸 4시즌 동안 단 한 번도 1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다만 이마저도 다저스에선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 시즌 투수로 복귀할 오타니 쇼헤이와 지난해 이적생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이번 겨울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2654억원)에 계약을 맺은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등에 사사키까지 데려오며 6선발 체제를 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6선발 체제는 오타니와 사사키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여 만에 투수로 복귀할 오타니를 무리하지 않게끔 하는 동시에 이닝 관리가 필요한 사사키에게도 충분한 등판 간격을 보장하는 동시에 리그 적응을 돕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다저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앞선 포스팅 경쟁에서 김혜성까지도 품은 다저스가 사카키까지 품으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우승 0순위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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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오른쪽)와 오타니가 2023년 WBC 우승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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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와 다저스에서 함께 뛰게 될 일본인 동료 오타니(왼쪽)와 야마모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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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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