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2025 신인 내야수 박준순. /사진=김진경 대기자 |
두산 베어스 2025년도 스프링캠프 명단. /그래픽=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오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다"고 17일 밝혔다.
캠프 규모는 이승엽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3명과 선수단 44명 등 총 57명으로 꾸렸다.
먼저 코칭스태프로는 이 감독과 고토 고지 수석코치,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비롯해 이도형, 조인성, 이영수, 박석민, 박정배, 김지용, 김동한, 임재현, 천종민, 조광희, 유종수 코치가 참가한다.
투수는 22명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잭 로그와 콜 어빈 등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곽빈, 홍건희, 이영하, 최승용, 최원준, 김택연, 이병헌, 권휘, 박치국, 김명신, 김민규, 최준호, 김유성, 박정수, 김무빈, 김호준, 박지호, 윤태호, 최종인, 홍민규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포수는 총 4명이다. '베테랑 안방마님' 양의지와 김기연, 류현준, 박민준이 이번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의 가장 관심을 끄는 포지션은 역시 내야다. 두산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내야진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 주전 유격수였던 김재호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정든 그라운드와 이별했다. 또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이 KT 위즈와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에 생애 2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충격 이적이었다. 이에 베테랑 내야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진 모양새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산을 약체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두산 내야수들에게 대단히 큰 기회라 할 수 있다. 이번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는 9명. 무한 경쟁을 통해 빈 자리를 꿰찰 주인공이 탄생할 전망이다. '전 주장' 양석환이 1루수를 맡는 그림이 그려지는 가운데, 그동안 2루수로 활약했던 강승호가 3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한다. 두산은 강승호가 3루에 안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이번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는 양석환과 강승호를 비롯해 이유찬과 오명진, 여동건, 김동준, 박지훈, 임종성, 박지훈까지 총 9명이다.
사령탑은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허경민의 계약 소식이 나온 뒤 (마무리 캠프에서) 그다음 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변하더라.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마음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났던 것 같다. 넘보지 못할 자리였던 게 하나 비다 보니까 눈빛이 달라지면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면서 "지난해 1군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있다. 강승호의 3루 안착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그런 선수들의 가능성을 저희 코칭스태프가 직접 지켜보고, 확인하면서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승엽 두산 감독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기념식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신인 중에서는 유이하게 두산의 1라운드 지명자인 내야수 박준순과 3라운드 지명자인 투수 홍민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준순의 성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덕수고 출신인 박준순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야수 중에서는 가장 빨리 호명됐다. 앞서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은 허경민 이후 두산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16년 만에 뽑은 내야수다.
지난해 11월에는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당시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박준순에 대해 "공·수·주에서 평균 이상의 기량을 보여줬다. 콘택트 능력과 준수한 수비력, 도루가 가능한 주력을 갖췄다. 아마추어 선수답지 않은 변화구 대처 능력은 물론, 선구안도 뛰어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야탑고를 졸업한 우완 홍민규는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지명 당시 "최고 구속 140km대 후반에 제구력을 갖춘 투수"라고 전했다.
한편 두산의 1차 전지훈련은 오는 26일부터 2월 16일까지 열린다. 1차 전지훈련에서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일부 선수단은 선발대로 좀 더 빨리 호주로 향한다. 양의지와 정수빈, 양석환, 이영하, 김대한, 이병헌은 오는 19일 출국할 계획이다.
이어 시드니에서 1차 훈련을 마친 두산 선수단은 내달 16일 귀국한다. 이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월 18일부터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2차 전지훈련에서는 미야자키 구춘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일본프로야구팀과 6경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1경기 등 총 7차례 실전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 선수단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3월 4일 귀국할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 2025 신인 내야수 박준순.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