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서울고를 졸업한 조세진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해 2차 지명에서 야수 중에서는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빠른 순번에서 뽑힌 선수였다.
입단 첫 해 시범경기 10게임에서 타율 0.346(26타수 9안타)이라는 호성적을 거둔 조세진은 당당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신인왕 후보로 꼽을 정도였다. 개막 2차전부터 리드오프로 선발 출격하며 밀어줬다. 2022년 1군에서 39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186(86타수 16안타)을 기록했고, 이듬해 5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프로 첫 시즌부터 퓨처스에서 0.351의 타율과 7개의 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우타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뽐낸 조세진은 지난해 상무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0.261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출루율이 0.370으로 준수했고, 홈런도 8개를 쏘아올렸다. 7월 초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쐐기 스리런을 터트려 MVP를 수상했다.
당시 조세진은 "신인 때는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타석에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타석에서 접근하는 방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완할 게 많다. 내가 그린 이미지를 조정하며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제대 후 잘하고 싶은데 지금으로는 부족하다. 남은 4개월 동안 좀 더 성숙한 선수가 돼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조세진이 지난해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해 11월 전역 후 마무리훈련에 합류한 조세진은 벌써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올 시즌 메인 타격코치로 승격한 임훈(40) 코치는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그의 이름을 제일 먼저 언급했다. 임 코치는 "지난 마무리캠프를 강도 높게 진행했고, 개인적으로 접근을 했다"며 "(조)세진이를 처음 봤는데, '이 친구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롯데는 최근 수년간 젊은 타자들이 주전으로 등극하는 일이 매년 일어나고 있다. 2022년 후반기 두각을 드러낸 고승민은 조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2023년에는 윤동희가 5월부터 스타팅으로 나서더니 항저우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상무에서 전역한 나승엽이 뛰어난 출루능력을 바탕으로 1루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황성빈이나 손호영 등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선수들도 커리어가 반등했다.
이들의 활약 속에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 2위(0.285), 득점 3위(802점), OPS 2위(0.782) 등 타격에서만큼은 상위권에 등극했다. 여기에 조세진까지 잠재력을 터트려준다면 외야진의 뎁스는 한층 깊어질 것이다.
조세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