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이 18일 삼성화재전 득점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서브 득점(4-3)도, 공격 성공률(52.21%-50%)도, 범실(24-22)도 큰 차이는 없었다. 승부를 가른 건 바로 블로킹이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62) 감독이 이끄는 서울 우리카드는 18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7-25, 25-22, 28-30, 25-17)로 꺾었다.
중위권 라이벌과 경쟁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는 2연승과 함께 승점 3을 보태며 11승 10패, 승점 29로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33)과 격차를 더 좁혔다.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가 공격 32.74%를 책임지며 성공률 64.86%로 27득점, 김지한이 27.43%의 공격을 담당하며 51.61%의 성공률로 21점, 이상현이 1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 막심(오른쪽)의 공격에 맞춰 블로킹 벽을 세우고 있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KOVO 제공 |
이외에도 블로킹으로만 5득점한 박준혁을 비롯해 총 20개의 공격을 막아내며 삼성화재를 괴롭혔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파에스 감독은 "경기 전 말한 것처럼 정신력과 적응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는데 3세트까지는 힘들어했지만 4세트에선 잘 적응한 것 같다"며 "동시에 선수들이 어느 상황에서도 그에 맞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로킹이 좋았던 이유를 묻자 "괜찮았나요?"라고 되물으며 미소를 지은 파에스 감독은 "팀 전략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아주 잘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더 뜻 깊었던 건 복근 부상으로 빠져 있던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경기 전 상태를 보고 활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파에스 감독은 매 세트 교체로 니콜리치를 출전시켰는데 무리시키지 않으면서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득점 후 기뻐하는 알리(왼쪽)와 김지한. /사진=KOVO 제공 |
파에스 감독은 "많이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거의 된 것 같다"며 "코트 안에서 생각과 움직임을 경기에 맞춰서 해야 할 때다. 그런 부분에서 더 경기 준비가 필요하다. 훈련은 아무 감정도, 압박감과 부담도 없이 하지만 경기는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런 것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원의 토스를 받아 공격을 성공시킨 장면을 떠올린 파에스 감독은 "오늘 몇 번 공이 올라갔는데 놀라기도 했다"며 "원래는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잘해줬기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니콜리치에 의존하지 않고 2연승을 달렸고 3위도 가시권에 들어올 만큼 격차를 좁혔다. 다음 경기는 오는 22일 2위 인천 대한항공과 원정경기. 니콜리치로선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사흘의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올 시즌 2승 1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만큼 완전체로서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부상 복귀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는 니콜리치. /사진=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