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지난해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팀컬러답지 않게 장타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팀 장타율은 0.398로 리그 9위였고, 홈런은 127개로 리그 7위에 그쳤다. 노시환, 요나단 페라자, 채은성 세 사람이 68홈런을 합작했으나, 남은 선수들이 59홈런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한화에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미 한국을 떠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노시환(4회), 채은성(2회), 김인환(1회), 안치홍(1회), 김태연(1회), 이진영(1회), 하주석(1회)로 7명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김인환의 최근 2년간 하락세는 못내 아쉬웠다. 2023년 112경기 타율 0.225(325타수 73안타) 7홈런 42타점 장타율 0.338을 마크했고, 지난해에는 51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37(131타수 31안타) 1홈런) 7타점, 장타율 0.275로 하락세가 완연했다. 계속된 팔꿈치 통증에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뒤 12월 27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만난 김인환은 "아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팔꿈치 부상의 영향이었다는 건 핑계고 이게 내 실력"이라고 말하면서 "지난해도 열심히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많이 부족했다. 올해는 체력 관리에 컨디션 조절도 조금 더 신경 써서 다르게 준비하려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인환(오른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그런 그에게도 좋았던 때가 있었다. 1군에서 콜업된 지난해 7월 10경기 타율 0.346(26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좋은 활약에 김경문 감독은 그를 본 포지션인 1루(66이닝)보다 좌익수(170⅓이닝)로 많이 내보내면서 힘을 실어줬으나, 김인환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때를 돌아본 김인환은 "전반기에 거의 2군에 있다가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잠깐은 괜찮았다. 감사한 마음에 잘하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성적이 안 나와서 '왜 안 될까' 고민하고 자책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 단점을 보완하려 집중한 것에 찾았다. 많이 맞히는 데 집중하다 보니 원하는 만큼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자연스레 힘이 실리지 않았고 본인의 강점이던 장타력마저 까먹었다. 김인환은 "타격폼에 변화가 있었다. 좌투수 공이 조금 더 잘 보이는 느낌은 있었는데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내 장점을 해치는 것 같아서 올해는 내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의 아쉬움과 수비 포지션으로 인해 기용이 한정적임에도 한화가 여전히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 김인환은 지난 2022년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398타수 104안타) 16홈런 54타점 2도루, 출루율 0.305 장타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최근 5년간 노시환, 채은성을 제외한 국내 한화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선수이기도 하다.
김인환은 "올해는 경기에 많이 나가서 지난해 보여드리지 못한 내 강점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1루든 외야든 자리는 상관없다. 장타나 홈런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인환.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