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친구여 자랑스럽다"... '몰락한 천재' 알리, 2년째 0경기→세리에A 코모 이적 임박 '1년 계약'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1.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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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과거 손흥민(33)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델리 알리(29)가 세리에A로 향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가 코모로 이적한다. 양 측은 계약에 합의했다"며 "알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며, 활약 여부에 따라 연장 옵션이 발동될 예정이다.

이로써 알리는 에버튼을 떠난 지 한 달 만에 새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SNS를 통해 에버튼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새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 "올해에 새길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동안 나를 응원해준 에버튼 팬들과 코칭 스태프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건 정말 힘들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원한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적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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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가 손흥민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알리는 과거 잉글랜드와 토트넘의 최고 재능으로 꼽혔다. 19세였던 2015년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어 MK돈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위를 떨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유로 대회와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부진은 길어졌고 202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결국 2022년 2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나아지지 않았고 2022~2023시즌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불화와 부상 여파로 리그 13경기 출전, 3골에 그쳤다. 알리는 별다른 활약 없이 2023년 4월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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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알리는 지난해 7월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여섯 살 때 어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 친모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난 6살에 모친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난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부터 마약을 거래했다"며 "난 12살 때 새 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들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줬다"고 전했다.

알리는 선수가 되어서도 매일 밤 술과 파티를 즐겼고 결국 수면제 중독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면제에 중독됐었고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에 다녔다"며 "나는 불행한 가정사를 겪었다. 이로 인해 나는 술과 자극적인 것들에 의존했다. 아침에 일어나 훈련장에 오면 항상 웃고 행복한 척하고 극복한 척 행동했지만 속에서는 나와의 싸움에서 항상 졌다. 이후 불면증에 시달렸고 수면제에 중독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알리의 용기 있는 고백에 손흥민도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둘은 토트넘에서 7시즌을 함께 보내며 알리가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환상적인 호흡과 친분을 자랑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이 많은 사람을 도울 거야. 네가 자랑스럽다 친구"라고 전했다.

알리의 마지막 출전은 2023년 2월 26일이다. 2년 가깝게 경기를 나서지 못한 것. 파브레가스 감독의 지도 속에 알리가 다시 경기에 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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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델리 알리를 일으켜 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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