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밀 워니. /사진=뉴시스 |
전희철 SK 감독이 이끄는 팀 크블몽은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지휘한 팀 공아지를 140-124로 대파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역대 2번째로 부산에서 열린 경기였다. 앞서 지난 2017~17시즌 최초로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시니어 팀이 주니어 팀을 150-128로 꺾고 승리했다.
오랜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인만큼 인기가 대단했다. 예매로 판매한 티켓 8800장이 불과 6분 만에 매진됐고, 시야방해석까지 총 9053명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봤다. 이는 지난 2019~20시즌 인천에서 열린 올스타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온 기록이었다.
이우석(왼쪽). |
올스타 선수들은 경기 전날인 18일부터 부산에 방문해 팬들을 만났다. 이번 팬 투표 1, 2위인 유기상(LG)과 변준형(정관장), 이전 1위 경험자인 허웅(KCC), 허훈(KT) 등 슈퍼스타들이 부산 수영구 밀락더마켓에서 약 100여 명의 팬들과 만나 함께 음료를 마시고 게임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 게임에서도 선수들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베테랑 오세근은 소녀시대의 'Lion Heart'에 맞춰 귀여운 댄스를 펼쳤고, 변준형은 뉴진스의 하니가 불러 다시 회자된 마츠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가발을 쓰고 공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중에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기술을 펼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팀 크블몽 vs 팀 공아지 라인업
▶ 팀 크블몽- 베스트5: 유기상(LG)-허훈(KT)-허웅(KCC)-안영준(SK)-자밀 워니(SK)
- 후보: 이정현, 저스틴 구탕(이상 삼성), 박무빈(현대모비스), 김낙현(한국가스공사), 이재도(소노), 박지훈(정관장), 문정현(KT)
- 코칭스태프: 전희철 SK 감독, 박종천 KT 코치, 신명호 KCC 코치
▶ 팀 공아지
- 베스트5: 변준형(정관장)-이선 알바노(DB)-이우석(현대모비스)-이원석(삼성)-숀 롱(현대모비스)
- 후보: 김선형, 오재현, 오세근(이상 SK), 양준석(LG), 이관희(DB), 디온테 버튼(정관장),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
- 코칭스태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이찬영 한국가스공사 코치, 이광재 DB 코치
◆ 1~2쿼터(팀 크블몽 78-67 팀 공아지): '올스타전의 사나이' 허웅 vs '라이징 스타' 이우석 정면 맞대결
허웅(가운데).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작전타임 후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가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허웅이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팀 크블몽은 워니가 덩크를 성공시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팀 크블몽이 허웅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갔지만, 팀 공아지 역시 알바노와 이우석의 3점포로 뒤집었다. 워니는 양준석을 아예 잡아들어 옮기는 파울을 하며 웃음을 자아냈고, 구탕은 연속 덩크를 성공시키며 장내를 불타게 만들었다. 알바노가 오른쪽 코너에서 버저비터 3점포를 터트리며 1쿼터는 팀 크블몽이 37-36 우위로 마감됐다.
2쿼터에는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 양 팀 사령탑인 전희철 감독과 조동현 감독이 심판으로 나서고, 이광재 코치와 신명호 코치가 코트에 나왔다. 이광재 코치가 3점포로 포문을 연 가운데, '신명호는 놔두라고'로 유명한 신명호 코치 역시 2번의 시도 끝에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전 감독이 오재현이 째려봤다며 비디오 판독 끝에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며 폭소가 터졌다. 이에 조 감독이 같은 심판인 전 감독에게도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는 장면도 나왔다.
작전타임 후 양 팀이 모두 185cm 이하의 '스몰라인업'으로 나오며 빠른 농구를 이어갔다. 팀 공아지는 이우석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팀 크블몽도 허훈과 김낙현이 점수를 올려주며 달아났다. 결국 전반은 팀 크블몽이 78-67로 리드하며 마감됐다. 팀 크블몽에서는 허웅이 16득점, 워니가 14득점을 올려 맹활약했다. 팀 공아지는 이우석이 22득점으로 절정의 감각을 보여줬다.
◆ 3~4쿼터(팀 크블몽 142-126 팀 공아지): 워니, 2년 연속 MVP 확정!
하프타임 후 시작된 3쿼터에서도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앞서고 있던 팀 크블몽은 MVP를 두고 워니와 허웅이 불꽃 대결을 펼쳤다. 허웅은 장기인 외곽포를, 워니는 골밑 득점을 펼치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허웅의 어시스트를 받아 워니가 덩크를 성공시키는 명장면도 나왔다. 문정현까지 가세하며 팀 공아지는 100득점을 눈앞에 뒀다.하지만 이때부터 팀 공아지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15점 차로 뒤지던 공아지는 벨란겔이 3점포 2방을 터트렸고, 숀 롱과 이우석까지 가세하면서 94-98까지 추격했다. 턱밑까지 쫓기던 팀 크블몽은 박지훈의 연속 득점 속에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워니가 그림 같은 덩크슛까지 성공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결국 팀 크블몽은 115-102로 앞서며 4쿼터에 돌입했다.
워니의 활약은 4쿼터에도 이어져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쿼터 중간 펼쳐진 '노래 맞추기' 이벤트에서도 활약한 워니는 쐐기를 박으려는 듯 막바지 점수를 추가하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 조준희 날았고, 최성모 잘 쐈다... 삼성, 3점슛·덩크슛 콘테스트 싹쓸이
1쿼터 종료 후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예선을 끝자락에서 통과한 최성모(삼성)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최성모는 본선에서 26점을 올리면서 삼성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예선을 4위로 패스한 최성모는 예선 1위(31점) 허훈,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이근휘(KCC)를 꺾고 영예를 차지했다.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해외파' 조준희(삼성)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50점 만점으로 통과한 그는 본선 1차 시기에서 팬을 페인트존에 세워놓고 덩크를 시도하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박정웅(정관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가 45점 동점을 이룬 가운데, 조준희는 마지막 시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다시 만점을 획득했다.
삼성 조준희가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