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런 덩크를 한국에서' 팬 뛰어넘어 날았다! '해외파' 조준희 "두려워하면 어디 가서 뭘 하겠나"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19 18:35
  • 글자크기조절
image
삼성 조준희가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역시 '해외파'의 덩크슛은 달랐다. 조준희(21·서울 삼성 썬더스)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 아름다운 덩크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조준희는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결선 2차 시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소속 국내선수가 덩크 콘테스트에서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10~11시즌 이승준 이후 무려 14년 만이었다. 예선에서 50점 만점을 받은 그는 2쿼터 종료 후 치러진 본선에서 45점을 획득했다. 3명의 동점자가 나오면서 열린 2차 시기에서는 다시 50점을 받아 정상에 올랐다. 교복 퍼포먼스를 보여준 박정웅(정관장)이나 역시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 손준(한국가스공사)이 있었지만, 누구도 조준희를 넘을 수 없었다.

조준희는 예선전부터 화려한 기술을 연달아 선보였다. 비하인드 백덩크 등 경쟁자들과 차원이 다른 플레이에 관중들은 연신 박수를 보냈다. 덕분에 심사위원 전원이 10점을 주면서 조준희는 박정웅을 한 점 차로 제치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본무대는 본선에서 나왔다. 조준희는 자신의 유니폼을 입은 팬을 페인트존에 세웠다. 그리고 그 팬을 뛰어넘어 덩크를 시도하는 놀라운 장면을 보여줬다. 자칫 팬의 머리에 닿지 않을까 했지만, 여유롭게 키를 넘어 림까지 갔다. 비록 골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팬들은 "한 번 더!"를 외쳤다. 결국 조준희는 번외 시도에서 끝내 성공하며 사직체육관을 찾은 9000여 명의 팬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을 받았다.


image
삼성 조준희가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 출전했다. /사진=KBL 제공
콘테스트 우승 후 스타뉴스와 만난 조준희는 "제가 받을 상이 아닌데..."라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안에 계신 모든 팬들과 형들, 감독님이나 심사위원분들이 '한 번 더 해봐라'고 말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며 "특히 도와주신 팬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세워놓고 하는 덩크 퍼포먼스는 이전에도 조준희가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옛날에 한번 해봤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때만큼 점프가 안 나와서 많이 걱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 덩크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이런 기회를 두려워 하면 어디 가서 뭘 하겠나"라고 했다.

콘테스트를 도와준 팬은 현장에서 섭외했다고 한다. 조준희는 "직접 물어봤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꾸준한 팬이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한두 번도 아니고 다섯 번을 뛰어넘는데 도와주셨다"며 "누가 안 다치고 해서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차 시기에 번외 시도까지 할 정도로 조준희는 '그 덩크'를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또 팬께서 TV에 나오는 것도 쉬운 게 아니잖나"며 "많이 부담스러웠을텐데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말했다. 그는 팬에게 유니폼과 신발을 선물로 주기로 했다.

image
조준희가 서울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조준희는 미국 세리토스대를 휴학하고 2023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 삼성에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았다. '일반인' 자격으로 참석했기에 더욱 놀라웠다. 은희석 당시 감독은 "연세대 감독을 했을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이 정도의 슈팅 능력과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국내 선수들이 가지기 힘든 피지컬과 슈팅,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리그에서 보여준 건 많지 않다. 2시즌 동안 1군 22경기에서 평균 7분 42초를 소화한 그는 2.5득점 1.0리바운드 0.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드래프트 당시 컴바인에서 맥스 버티컬 점프 91.2cm로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운동능력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준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수비도 그렇고, 경험을 해보니까 부족한 게 느껴지더라"며 "하루하루 빠르게 보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올스타전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선배님들이 응원해주셔서 많은 걸 느꼈다"며 "당연히 미래에는 큰 무대에서 선배님들과 뛰고 싶다"고 말했다.

image
삼성 조준희가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