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5강권 제외, 그건 팩트" 사령탑의 큰 그림, 유망주 발굴→전력극대화 꿈꾼다

인천국제공항=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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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이숭용 감독(왼쪽에서 2번째). /사진=SSG 랜더스 제공
"여기 계신 분들께 물어봐도 올 시즌 우리 팀이 5강 안에 없지 않겠나, 그건 팩트다."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팀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돌아봤다. 단순한 엄살이 아닌 정확한 현실 의식을 바탕으로 스프링캠프, 나아가 어떻게 새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지를 진단했다.


이 감독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마음 가짐을 전했다.

감독으로서 맞은 첫 시즌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9월 시작을 8위로 했으나 무서운 상승세로 5위 타이브레이커까지 향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한 경기의 아쉬움으로 적지 않은 팬들의 야유에도 직면해야 했다.

이 감독은 "타이브레이크 후 멘붕(멘탈붕괴)의 시간을 잠시 가졌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과 부족함이 느껴진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제 자신을 많이 돌아봤고 팀에 대해서도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메울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부임과 함께 '리모델링'을 강조했다. 최정, 김광현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고 있지만 세대교체를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뜻이었다.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주전 마무리로 성장한 조병현을 비롯해 내야 삼총사 정준재, 박지환, 고명준의 발전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한 시즌이었다.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했지만 새로운 전력을 찾아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이 감독은 "어떻게 보면은 지난 시즌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아쉬움도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야수 쪽에선 (정)준재나 (박)지환이, (고)명준이, 투수에선 조병현, 한두솔이 성장을 해줬다. 한 시즌에 5명 정도 굉장히 큰 자원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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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인 박지환(왼쪽)과 올해 신인 이율예. /사진=SSG 랜더스 제공
그럼에도 올 시즌 역시 SSG는 5강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도 그렇고 그건 팩트다. 그만큼 저희 전력이, 갖고 있는 게 완벽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번 캠프 포커스도 거기에 맞춰져 있다. 베테랑들의 편의를 봐주는 동시에 더 많은 영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참 6명을 일본 가고시마 퓨처스(2군) 캠프에 보내고 더 많은 젊은 선수들이 1군 캠프에서 테스트를 받는다.

이 감독은 "우리가 잡을 수 있는 건 체계화를 하고 고민을 많이 해서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선 매년 하는 걸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조금 다르게, 그 틀을 깨야 저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고 생각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도 이러한 팀의 방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그래서 올 시즌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저를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모두 리뷰도 했고 방향성도 잡았다"며 "올 시즌에는 다시 한 번 아쉬움을 지우고 부족함을 업그레이드 시켜서 5강 안에 들 수 있게 해 성적과 육성을 같이 챙길 수 있게끔 준비를 잘 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확연한 성장세를 보인 영건들을 주전으로 안착시키고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는 게 스프링캠프의 임무다. 이 감독은 "여전히 물음표인 그 친구들을 올해 어느 정도 견고하게 만들어서 느낌표를 만들면 팀은 더 탄탄해질 것"이라며 "투수 쪽에서도 한 두 명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올라오면 더 지속적으로 강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 하나를 꼽기 어려울 만큼 기대되는 자원이 많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어찌 됐든 마무리 캠프 가가지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 스프링캠프도 합류를 해서 어린 선수들에게 1군 무대에 올라올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해 주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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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이 19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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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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