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 버티면 4천억 넘게 벌었을 텐데" 미국도 궁금해했다... 日 165㎞ 괴물, '왜' 빠른 ML행 선택했나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1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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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공식 SNS 갈무리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의 결정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한국시간)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가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다저스 구단은 앞선 18일 계약금 650만 달러(약 95억 원)에 사사키를 영입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사키 역시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 나중에 야구 인생을 마치고 뒤를 돌아봤을 때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직접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사사키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최고의 팀 중 하나로 불리는 다저스를 통해 이룰 수 있게 됐다. 2019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지명된 지 6년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당장은 금액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됐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평균 시속 159㎞, 최고 165㎞의 빠른 직구와 최고 149㎞의 고속 포크볼을 주 무기로 NPB 통산 64경기에 출전해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394⅔이닝 88볼넷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 7⅔이닝 11탈삼진으로 국제무대 경쟁력도 입증했고, 2022년에는 9이닝 19탈삼진의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스타성을 발휘했다. 그 탓에 FA 혹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가 받은 12년 3억 25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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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18일(한국시간) 사사키 로키와 LA 다저스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MLB.com은 "일본에서의 사사키는 사와무라상 3회 수상자 야마모토에게 필적했다. 두 사람이 맞붙은 2023년 4월 14일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한 야마모토를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지바 롯데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며 "사사키는 2년만 더 버텼더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보장 계약이었던 야마모토와 같은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 선택의 배경을 궁금해했다.

하지만 사사키가 다저스로부터 받게 되는 연봉은 단 76만 달러(약 11억 원)에 불과하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만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어 신인 아마추어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기 때문. 따라서 사사키는 3년 동안 최저 연봉을 수령한 후 풀타임 6시즌을 치러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사사키의 미국 에이전트 조엘 울프에 따르면 그의 목적이 돈이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울프는 "다른 선수들처럼 일반적인 방식으로 커리어를 보는 것 같진 않는 것 같다. 사사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환경으로 꼽힌다. 2013년부터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포함해 2021년을 제외한 최근 12년간 11년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정상에 섰다. 자연스럽게 매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이 최하위를 맴돌았음에도 꾸준히 신인 선수들을 발굴해 왕조를 만들었고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또한 일본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가까운 지리적, 물리적 환경을 지니고 있고, 수많은 일본인 선배들이 다저스에서 성공적인 역사를 써 내려 갔다. 또한 가장 많은 사이영상 수상자를 배출해 투수 육성에서는 최고의 팀으로 불린다. 현재는 오타니, 야마모토 등 가장 성공한 일본인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어 보고 배울 점도 충분하다.

MLB.com은 "다저스는 재능 있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준비된 팀이다. 이미 높은 수준의 프로 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전면적인 개조보단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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