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전 마지막 올스타전' 이우석 간절한 부탁 "팬 여러분, 절 기억해주세요"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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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비록 팀이 패배하면서 MVP의 꿈도 무산됐지만, 이우석(26·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이 개인 4번째 올스타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활약을 펼쳤다.

이우석은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팀 공아지'의 베스트 5로 출전했다.


올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 이우석은 총 5만 403표를 획득했고, 선수단 투표 40표를 더해 합산 점수 31.48점을 기록해 전체 6위에 올랐다. 그의 바로 위로 KBL 최고의 인기 스타인 허훈(KT, 4위)과 허웅(KCC, 5위) 형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21~22시즌 20위로 처음 순위권에 든 그는 지난 2년 모두 15위에 위치했는데, 올 시즌 처음으로 10위 안에 포함됐다.

등장 퍼포먼스로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의 '이글루(Igloo)' 댄스를 춘 이우석은 느낌 있는 춤사위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조동현, 전희철 두 감독이 경기 전 로제의 'APT(아파트)' 댄스를 출 때 선글라스를 들고 와 퍼포먼스에 도움을 줬다.

경기 초반 잠잠하던 이우석은 1쿼터 중반 이선 알바노(DB)의 패스를 받아 역전 3점포를 터트려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이후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한층 재밌게 만들었다. 2쿼터 들어 팀 공아지가 밀리던 상황에서 잠시 벤치로 돌아간 그는 쿼터 후반 투입, 연속 5득점을 올렸다. 이어 종료 직전 외곽포 2개가 터지면서 격차를 11점으로 좁혔다.


3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뒤지던 팀 공아지는 샘조세프 벨란겔(한국가스공사)의 활약 속에 사정권까지 쫓아갔다. 그 시작을 알린 3점포를 터트린 이우석은 94-98까지 쫓아가는 득점을 올리면서 기여했다. 이우석은 4쿼터 들어 힘에 부친 듯 무득점에 그쳤고, 팀도 126-142로 패배하면서 MVP도 자밀 워니(SK)에게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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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오른쪽)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이우석은 이날 33분 27초를 소화하면서 27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을 7개나 성공시키는 대활약을 펼치며 양 팀 국내선수 중 최다득점을 올렸다. 이전까지 3번의 올스타전에서 도합 20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날 하루만에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또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건 덤이었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이우석은 "정말 올스타전을 잘 즐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팬분들이 저를 뽑아주셔서 할 수 있는 선에서 보답해드리고자 했다"면서 "내심 걱정은 했는데 팬들께서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었고, 스스로도 재밌는 올스타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거침없이 쏘아올린 3점슛에 대해 이우석은 "시합이 잘 풀리다 보니 그런 플레이가 잘 나왔다. 운이 좋았고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이어 "감이 좋았는데, 이벤트도 많고 해서 몸이 굳었다"고 했다.

이벤트 경기다 보니 경기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장난스럽게 풀어낸 이우석이었다. 이날 양 팀 사령탑인 전희철, 조동현 감독이 심판으로 변신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등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이우석은 "비디오 판독 때 전희철 감독님이 너무 억지를 부리신 것 같다"며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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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이우석이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의 '이글루(Igloo)' 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 하프타임에는 팀 동료 박무빈이 양준석, 유기상(이상 LG), 문정현(KT)과 함께 이른바 '밀레니엄 베이비'로 축하공연을 했다. 이우석은 "(박)무빈이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구나 싶다"며 "춤을 못 추는 무빈이가 그런 연습을 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웃었다. 자신의 댄스에 대해서는 "최대한 열심히 했는데 팬들께서 좋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이우석은 전반기 29경기에서 평균 34분 1초를 뛰며 12.3득점 5.2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호성적을 이끌고 있다. 조동현 감독이 "너무 슛 득점을 의존하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점점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후반기 각오를 밝힌 이우석은 "이제 23일부터 첫 경기가 SK전이다"며 "중요한 시기다. 고비를 잘 넘기고 팀원들과 으쌰으쌰해서 더 몰아치도록 해서, 좋은 경기를 하는 현대모비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우석은 최근 상무 농구단 입대 지원을 했고, 만약 최종 합격을 한다면 5월에 군 복무를 시작한다. 미필로 맞이하는 마지막 올스타전인 셈이다. 그는 "이번에 군대를 가게 되는데, 갔다 오고 나서도 올스타전에서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팬분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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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이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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