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9일 BWF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두 팔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안세영(23·삼성생명)이 이번 대회 내내 5경기를 치르며 걸린 평균 시간이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안세영은 완벽한 몸 상태를 자랑하며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자랑하며 2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 1위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2위 폰파위 초추웡(태국)을 2-0(21-12, 21-9)으로 압도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2024년을 보내고 새 시즌을 맞이한 안세영은 지난 12일 월드 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 했는데 2연속 우승으로 기쁨은 배가 됐다.
안세영이 2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2023년 7월 코리아 오픈부터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5연속 정상에 올랐던 때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당시 안세영은 기존의 천적관계를 모두 청산하며 아시안게임 단체전까지 무려 11승을 거뒀는데 그 때의 경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걸 방증한 2연속 우승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안세영이 19일 BWF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32강에서 치우 핀치안(대만·28위)을 2-0(22-20, 21-15)으로 제압하며 대회를 시작한 안세영은 16강에서 인타논 라차녹(태국·14위)마저 2-0(21-15, 21-8)으로 꺾었다. 8강에에서도 여지아민(싱가포르)을 2-0(21-11, 21-12)으로 꺾었다. 이 때 걸린 시간은 불과 36분에 불과했다. 앞서 44분, 39분 만에 끝낸 경기 시간을 더 단축해낸 것이다.
준결승에서 가장 위협적인 상대인 세계 5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의 대결이 가장 고비였다. 툰중은 안세영의 환상적인 경기력에도 움츠러들지 않았고 강하게 맞섰다.
그러나 1게임을 가까스로 잡아낸 안세영은 2게임 들어 더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고 툰중은 체력적인 열세를 나타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승은 오히려 더 손쉬웠다. 경기 초반 실점하고도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바꾼 안세영은 기세를 올려 21-12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폰파위는 결국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안세영은 8-1로 앞서가며 완전히 자신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경기장의 팬들은 이미 안세영의 우승을 직감한 듯 그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환호성을 보내기 시작했다. 결국 이변 없이 승리의 주인공이 된 안세영은 특유의 호쾌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19일 BWF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꿈에 그리던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지만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고 이후 심한 마음고생을 앓았다.
이후 배드민턴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변화 압박 속에 상당 부분에서 개선을 보였다. 이로 인해 안세영은 자신이 원하던 것처럼 국제대회에도 비대표팀 소속으로 나설 수 있게 됐고 개인 후원사를 등에 업고 국제대회에 뛰는 것들도 모두 가능해졌다.
심적 안정감이 크게 작용한 것일까. 안세영도 새해부터 2연속 우승으로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2023년과 같은 압도적인 시즌에 대한 예고편이 될지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남녀 복식에서 나란히 결승에 오른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여자 복식의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은 나란히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자 서승재-김원호는 고 스제 페이-누르 이주딘(말레이시아)에 1-2(15-21, 21-13, 16-21)로 패했고 8강에서 세계 1위 백하나-이소희를 제압하고 4강을 거쳐 결승에 오른 김혜정-공희용은 이가라시 아리사-사쿠라모토 아야코(일본)에 0-2(15-21, 13-21)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일 BWF 인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