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SSG의 마무리를 맡았던 조병현.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은 무한한 신뢰를 나타냈다. 2년 차 시즌에 주전 마무리를 꿰찬 조병현(23)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내보였다. 2025시즌 마무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조병현 체제로 끝까지 갈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조병현은) 믿고 쓸 생각"이라며 "우리 팀이 성장하려면 병현이가 그 자리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K(SSG 전신)에 입단해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병현은 지난해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하며 무려 76경기 73이닝을 소화하며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ERA) 3.58로 맹활약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14, 피안타율은 0.197에 그쳤고 탈삼진도 96개나 기록했다.
특히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미 20세이브를 따낸 문승원을 대신해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고 특급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기세는 감탄을 자아냈다. 9월 17일부터 나선 7경기에서 6세이브 1홀드를 따내는 괴물 같은 기록을 보였고 9월 12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을 마치고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연봉 협상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최저 연봉인 3000만원을 받았던 것에서 무려 350% 급상승한 1억 35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조병현의 투구 동작.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감독도 조병현 외에 다른 카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까지 생각을 했다. 시즌 중간에 (문)승원이와 면담을 해서 미안하지만 옮겼던 이유"라며 "1년 내내 좋게 가면 가장 좋겠지만 흔들리더라도 그만한 구위를 갖고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병현이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병현이를 믿고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상대 팀에서 집중 분석을 하고 들어올 가능성이 크지만 "상대팀이 아무리 대비를 해도 제가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못 친다고 생각한다"며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준비를 잘 해 볼 생각이다. 포크볼 제구를 비롯해 변화구를 계속 가다듬을 생각이고 직구 구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도 많이 하려고 한다. 타자 분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목표도 크다. "내년 목표는 30세이브로 잡고 세부 수치는 제가 다 적어놨다"며 "올해보다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목표를 다 잡아놨다. 탈삼진도 100개 정도로 잡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감독 또한 이런 씩씩한 조병현에 믿음을 보인다. 더 바라는 것도 없다. 이 감독은 보완점을 묻는 질문에 "지난 시즌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조병현답게, 맞아도 상관없으니까 자기 공을던지면 좋겠다. 그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며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직구 구위가 일단 좋고 강점이 직구이고 커브도 활용할 것다. 그렇게 크게 기대하는 게 아니라 그 상태로만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 투수로서 역투하고 있는 조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