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사진=스타뉴스 |
20일 KBS에 따르면 오는 21일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여섯 번째 셀럽 '루이 14세'가 겪었던 왕의 병을 소개한다.
5살이라는 나이에 왕위를 이어받아 77세의 나이로 서거할 때까지, 무려 72년 3개월 18일 동안 프랑스를 통치한 '태양왕' 루이 14세. 절대군주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그의 삶은 '유병장수'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항상 병마와 함께했다.
특히 주치의 기록에 따르면 왕은 생애 말년에 발이 너무 아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고, 발에 생긴 검은 반점이 다리까지 번진 며칠 뒤 세상을 떠났다. 춤을 사랑했던 왕이 걷지 못하게 된 건, 무엇 때문이었을까.
변기 달린 왕좌, 치질을 부른 생활 습관
루이 14세의 식사는 귀족들이 구경할 정도로 대단했다. 닭 50마리를 하루에 다 먹는다는 소문이 있었고, 충치로 위턱 치아를 모두 제거했을 때도 식욕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잦은 배변 문제로 왕좌에 변기를 부착하기 이르렀는데, 결국 왕은 말도 탈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치질을 겪게 됐다. 의사 겸 작가 이낙준은 이날 방송에서 왕의 생활 습관을 치질의 원인으로 꼽는다.
왕은 극심한 고통에 치질 수술을 결심했다. 그러나 당시 수술이란,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즉사하는 도박과도 같았다. 집도의는 왕이 살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왕이 죽으면 함께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이찬원은 본인이 의사라면 "죽을지언정 (수술)한다"며 야망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취도 없던 시절, 루이 14세의 치질 수술은 과연 성공했을까.
춤의 왕, 루이 14세의 발목을 잡은 병
이찬원은 루이 14세의 발목을 잡은 다른 병으로 통풍을 소개한다. 통풍은 당시 고기와 와인을 과도하게 소비할 수 있었던 왕족이나 귀족들이 많이 걸렸던 병이라 "왕의 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왕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이 병을 30년 넘게 달고 살았다. 통풍이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에게도 발견됐다는 사실은 녹화장을 술렁이게 했다.
/사진=KBS |
통풍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역사적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벤저민 프랭클린과 프랑스 외무장관 베르젠 백작은 같은 병에 대한 공감을 통해 신뢰를 쌓았고, 이는 미국과 프랑스 간의 동맹 조약 체결로 이어졌다. 이들의 고통이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독립과 프랑스의 역사적 전환점에 기여하게 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이 자신의 통풍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엄지발가락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심정을 전하며 통풍의 고통을 생생히 전달한다. 더불어 홍석천은 개그우먼 장도연에게 키가 크니 통풍에 걸릴까 우려된다는 농담 섞인 말을 남겨 장도연을 깜짝 놀라게 한다. 이에 장도연은 "그런 이야기 하지 마라"며 속상함을 토로해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오는 21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사진=K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