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알리(왼쪽)가 손흥민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코모 유니폼을 입은 델리 알리의 모습. /사진=코모 공식 SNS |
코모는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알리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다"라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알리가 우리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알리가 잘 적응하도록 점진적으로 돕고 좋은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성과를 당장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알리가 팀의 젊은 선수들의 조언자로서 크게 기여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모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승점 19(4승7무9패)로 17위에 자리했다. 18위 베로나와 승점은 같지만 득실에서 앞선다. 알리가 강등권 탈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도 알리의 영입을 환영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알리의 잠재력을 믿는다. 그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 영입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팬들도 알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알리는 에버튼을 떠난 지 한 달 만에 새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에버튼 팬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새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 "올해에 새길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동안 나를 응원해준 에버튼 팬들과 코칭 스태프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건 정말 힘들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원한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적기다"라고 전했다.
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부진은 길어졌고 202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결국 2022년 2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나아지지 않았고 2022~2023시즌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불화와 부상 여파로 리그 13경기 출전, 3골에 그쳤다. 알리는 별다른 활약 없이 2023년 4월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손흥민(오른쪽)이 델리 알리를 일으켜 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알리는 선수가 되어서도 매일 밤 술과 파티를 즐겼고 결국 수면제 중독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수면제에 중독됐었고 정신 건강 문제로 병원에 다녔다"며 "나는 불행한 가정사를 겪었다. 이로 인해 나는 술과 자극적인 것들에 의존했다. 아침에 일어나 훈련장에 오면 항상 웃고 행복한 척하고 극복한 척 행동했지만 속에서는 나와의 싸움에서 항상 졌다. 이후 불면증에 시달렸고 수면제에 중독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알리의 용기 있는 고백에 손흥민도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둘은 토트넘에서 7시즌을 함께 보내며 알리가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환상적인 호흡과 친분을 자랑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이 많은 사람을 도울 거야. 네가 자랑스럽다 친구"라고 전했다.
알리의 마지막 출전은 2023년 2월 26일이다. 2년 가깝게 경기를 나서지 못한 것. 파브레가스 감독의 지도 속에 알리가 다시 경기에 뛸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쏟아진다.
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