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배우 연우가 '옥씨부인전' 종영 소감을 직접 밝혔다.
연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
연우는 극 중 비밀을 품은 미모의 여인 차미령 역을 맡았다. 차미령은 과거 노비였던 구덕이(임지연 분)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시누이 옥태영에게 외지부 일을 배우며 그를 닮고자 따랐다. 차미령은 성윤겸(추영우 분)의 동생 성도겸(김재원 분)과 잉꼬부부로 행복하게 살던 중, 자신의 모친 송씨 부인(전익령 분)의 거짓에 속아 인생을 송두리째 옥태영에 대한 복수에 이용당한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 그는 서방마저 살해당할 위기, 상상 회임의 아픔을 겪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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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있다면?
▶만석이가 죽고서 무덤에 간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미령이가 산 같은 데에 간 적이 거의 없었는데, 산쪽에 가니 그늘이 없어서 직사광선을 바로 받아서 얼굴 땀이 처음으로 나봤다. 임지연, 추영우 씨는 거의 매일 산에 오르는 신을 했던데 대단하다 싶었다.
-미령이가 독기를 품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소모가 많이 되진 않았는지.
▶어머니가 합세해서 하는 복수여서, 누군가를 위해 이용당해서 내가 나쁜 짓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다.
-임지연 배우와 함께 연기한 소감은?
▶제가 '더 글로리'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함께 연기하면서 언니를 더 존경하고 좋아하게 됐는데, 사람이 눈으로 많은 걸 표현할 수 있구나 싶었다. 어떤 신에서 눈물 흘리는 신이 아니었는데 '내가 자네의 마음을 채워주겠다'는 말을 언니에게 들으니 눈물이 나더라. 임지연 언니는 제가 옥살이 신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할 때 '나는 어떻게 하는 편인데 네가 편한대로 하면 돼'라고 말해 주시더라. 섬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언니가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눈도 맑갛고 말티즈 같다. '더 글로리'에서는 악역이었지만 그런 말티즈스런 모습이 보일 때가 있었다. 언니에 대해선 내가 그냥 팬이다.
-김재원 배우와 잉꼬부부 연기는 어땠나.
▶저는 사실 잉꼬, 애교 연기를 해본 적도 없었고 평소에도 그런 표현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힘들었다. 재원 씨가 나이가 어린데도 다정하게 그런 신을 잘해서 많이 의지했다. 기대면서 연기했다. 재원 씨가 한 번 더 촬영할 때 감정을 잘 맞춰주려고 했다.
실제로 웃참을 해서 감독님이 촬영하고서 '이게 힘드니'라고 물으시더라.(웃음) 김재원 배우는 만나는 내내 도겸, 미령 얘기만 했던 것 같다. 배우들끼리 친해지기 위해서도 그런 얘길 많이 하려고 했다.
배우 연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미령의 상상 회임신 연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작가님이 저를 어리게 보셔서 '네가 어린데 어떻게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겠냐. 미안하다'라고 하시더라. 사실 제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그걸 표현하는 데에는 무리가 아니라 생각했다. 단순히 미령이가 아이를 잃은 게 아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잃은 것 아니냐. 막상 촬영할 때는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미령이의 마음을 가득채운 것이 없어졌을 때 상실감이 컸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다.
-'옥씨부인전'이 지난주엔 갑자기 스릴러로 보이기도 했는데.
▶대본을 봤을 때 소혜 악독한 아씨가 또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방송을 보니 너무 무섭더라.(웃음)
-이번 작품에서 연기 호평이 많아졌다.
▶사실 연기가 늘었다기 보다는 사극이란 현장에 초반보다 후반에 익숙해진 것 같다. 사실 아쉬움도 많다. 다음에 사극을 하면 더 잘 할 수 있겠다 싶다.
-시청자들이 '옥씨부인전'을 사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빌런도 나오고 마음 아픈 얘기도 나오는데, '옥씨부인전'이 다루는 얘기가 현대에 대입해 봐도 어우러지는 얘기다. 현대도 계급이 있는 것 같은 사회인 것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은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 글이 주는 따뜻함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