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잘하려 개명했습니다" 김윤수→김무신(武信) 변신, 158㎞ 파이어볼러 대활약 예고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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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무신.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가을야구에서 임팩트 있는 장면을 보여줬던 삼성 라이온즈의 '파이어볼러' 김윤수(26)가 개명을 통해 새 출발에 나선다.

김윤수는 최근 이름을 김무신(金武信)으로 개명했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공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SNS상에 이미 알려진 상황이다.


본인도 직접 스토리를 밝혔다. 김무신은 최근 삼성 구단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야구 잘하고 싶어서 개명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름의) 한자 획수가 안 맞았다. 바꾸러 갔다가 '이름 뜻이 너무 안 좋다'고 들었다"며 "좋은 기운이 있는 이름으로 받아왔다"고 밝혔다.

굳셀 무(武)에 믿을 신(信)으로 바꾼 김무신은 "세보이지 않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미 커뮤니티상에서 이름에 관련한 여러 별명이 나오고 있는 걸 알고 있다는 그는 "야구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윤수는 정통파 우완으로, 최고 구속 158㎞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데뷔 후 2년 동안 1군 5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2020년 61경기에 등판, 3승 5패 12홀드 평균자책점(ERA) 4.6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 불안은 해결되지 않았고, 김무신은 2021년 20경기 ERA 6.63, 2022년 37경기 ERA 5.91로 다시 부진했다. 결국 그는 2023년 1월 상무에 입대했고, 그해 4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나섰다.

이후 몸 상태를 회복한 김무신은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14경기에 등판, 74이닝을 소화했고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28에 불과했고, 특히 삼진 8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39개에 그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상무에서 수술 후 제구가 매우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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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무신. /사진=김진경 대기자
7월 전역 후 곧바로 1군에 등록된 김무신은 4경기 5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0.13으로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4로 쫓기던 7회 초 2사 1, 2루에 등판한 그는 올 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에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시속 155㎞의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차전에서도 김무신은 7회 2사 만루에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3차전에서는 또 만난 오스틴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한 활약을 펼친 것이다. 그의 호투 속에 삼성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당시 김무신은 "삼진이 되는 걸 보고 '내 공이 진짜 좋구나' 느꼈다. '자신감을 갖고 계속 이렇게 투구하면 팀 승리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커리어에 있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시리즈였다.

상무에서는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올해 삼성에서 김무신은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원태인-데니 레예스-아리엘 후라도-최원태의 4선발이 굳건하고, 5선발 후보 역시 이승현(좌완)이나 백정현 등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황동재도 불펜에서 시작할 정도다. 과연 개명을 통해 김무신은 파이어볼러의 강점을 살린 활약을 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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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 김무신.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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