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배우 연우가 '옥씨부인전' 종영 소감을 직접 밝혔다.
연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 언주로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
연우는 극 중 비밀을 품은 미모의 여인 차미령 역을 맡았다. 차미령은 과거 노비였던 구덕이(임지연 분)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시누이 옥태영에게 외지부 일을 배우며 그를 닮고자 따랐다. 차미령은 성윤겸(추영우 분)의 동생 성도겸(김재원 분)과 잉꼬부부로 행복하게 살던 중, 자신의 모친 송씨 부인(전익령 분)의 거짓에 속아 인생을 송두리째 옥태영에 대한 복수에 이용당한 것을 알고 충격 받았다. 그는 서방마저 살해당할 위기, 상상 회임의 아픔을 겪었다.
배우 연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다음에 또 사극을 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가.
▶마음 아프지 않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편하게 사랑 받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지난해 MBC '우리, 집', KBS 2TV '개소리', JTBC '옥씨부인전' 세 작품을 바쁘게 선보였는데.
▶힘들기도 하고 중간에 지치기도 하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작품이 공개되고 나니 뿌듯함이 있었다.
-지난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선 '개소리'를 함께 한 이순재 선생님, 강아지 소피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는데.
▶'개소리'는 힘들 때 가도 강아지가 있으니 기분이 좋았고 되게 행복한 현장이었다. 쫓기는 일도 없었고 마음 편한 현장이었다. 선생님들께서 많이 챙겨주셨는데 김용건 선생님도 밥을 챙겨주시고 이순재 선생님도 간식을 챙겨주셨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 배우의 대상 수상 소감도 인상 깊게 다가왔을 것 같다.
▶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걱정이 됐다. 초조한 마음으로 아래에서 들었는데 대상을 받으셔서 너무 기뻤다. 선생님께서 대상이 처음인지 몰랐는데 신기했다. 내가 그런 자리에 있는 것도 신기했고 선생님이 시청자 분들께 '그 동안 신세져서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하시는데 그 감정이 뭘까 싶었다. 나도 나이가 먹어서 저런 말을 하는 순간이 올까 싶었고 선생님이 멋있게 보였다.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연우 배우는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았다. 추가로 수상소감을 말해준다면?
▶그때 팬분들에 대한 말을 못 했다. 제가 지칠 때에는 버블에 들어가서 팬분들이 써주신 글을 본다. 회사 분들, 가족들 얘기도 못했는데 너무 사랑한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연우 배우의 실제 성격을 말해준다면? MBTI가 INFJ, ISTJ 둘로 나와있더라.
▶저 되게 재미있다. 저 억울한 게 있는데, 방송만 보면 새침해 보이더라. 예민하지도 않고 못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카메라 없을 때 웃기고. 휴가가 생기면 여행을 가려고 한다. 요즘은 ISTJ 같은데, J이더라도 저는 계획적인 게으름이 있다.(웃음)
-아이돌과 배우 활동의 장점을 각각 든다면?
▶아이돌 할 때는 무대에 올랐을 때 즉각적인 반응이 있다. 제가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그걸 이겨내는 짜릿함이 있었다. 배우를 할 때는 내가 순간적으로 잘 못 해도 여러 번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 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다. 연기할 때도 짜릿함이 있는데 그걸 못 잊어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연기에선 만족도가 70% 정도만 돼도 기분 좋음이 있다. 내가 아니고 캐릭터로 살아있다는 걸 느꼈을 때의 장점도 있다.
-무대와 연기의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연극도 있겠다.
▶주변에서 얘기를 해주기도 했는데 계속 드라마 작품이 들어와서 기회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도 예고여서 연극을 계속 했는데 살아있는 느낌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저는 늘 배우로서보다는 먼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저를 보고 '신인배우인 줄 알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스타일링에 따라 또 다르게 봐 주시더라. 저는 아이돌을 할 때 행복했는데 부정적으로 보신 분들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아이돌은 내가 사랑한 일이었다. 아이돌 출신인데도 배우로서 괜찮다는 말을 해주실 때 감사하면서 기분이 좋더라.
-연우의 노래하는 모습을 볼 날이 올까.
▶저는 춤 추고 노래하는 것엔 재능이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특별 무대를 해보고 싶다.
-연예계 생활에서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힘들 때는 그냥 힘들려고 한다. 억지로 힘을 내는 건 저와 맞지 않는다.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울기도 하고 짜증도 내보고 한다. 그래야 해소가 된 상태로 현장에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참는 건 답이 아닌 것 같다.
배우 연우 /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
-롤모델이 있다면?
▶롤모델은 없는데 부러운 사람은 많다. 임지연 언니, 이순재 선생님 등 모든 배우분들이 부럽다. 멋진 배우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받고 싶은 상도 궁금하다.
▶10년 안에 최우수상을 받는다면 좋겠는데 상에 대한 욕심은 딱히 없다. 제가 열심히 하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기하려고 한다. 시상식 현장에 가있기만 해도 좋더라.
-2025년 목표는?
▶건강하기, 행복하기 두 개인데 그 어떤 것보다 이루기 힘든 것 같다.
-설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언니가 결혼 예정이라 청첩장 들고 내려갈 것 같고 대본을 볼 것 같다. 제가 집에 가면 가족들이 늘 작품 속 이름으로 부르시더라. 이번엔 '미령 아씨 오셨어요?'라고 할 것 같다.(웃음)
-차기작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이번에도 도도해 보이지만 악역은 아니다. 이번엔 다행히도 사랑을 받는 역할인 것 같다.
-연우에게 '옥씨부인전'은 어떻게 기억될까.
▶아등바등 열심히 했고 쥐어짜서 했던 작품이다. 현장이 되게 행복했고 많이 배웠다. 함께 연기하면서 서로 존중했고 작품의 메시지도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