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24.03.05 /사진=김창현 |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 분)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담은 영화로, 실화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다.
당초 '승부'는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23년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며 공개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 측은 "현재로서 '승부'의 공개는 잠정 보류된 상태다. 계약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승부'의 배급권은 바이포엠스튜디오가 갖게 됐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측은 20일 스타뉴스에 "'승부'의 배급을 맡게 된 것은 맞지만, 극장 개봉 일정은 논의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 또한 "'승부'의 공개와 관련된 것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승부'가 유아인만의 영화는 아닌 만큼, 극장 개봉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앞서 '승부'에 출연한 현봉식은 자신의 SNS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영화 '승부'가 정말 보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고, 특별 출연한 정우영 아나운서는 영화로 꼭 만나고 싶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영화 분장을 받은 내 모습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40대 후반의 모습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내 모습에서 보이는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당분간 이 영화를 만날 수 없다. 이창호 역을 유아인 씨가 맡았기 때문"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한 바 있다.
한편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검찰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오는 2월 18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