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억·억·억·억' 롯데 윤고나황손 연봉 나란히 수직상승! "이 정도 잘할 줄 몰랐는데..." 코치도 놀랐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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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호영,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모두가 깜짝 놀랄 활약을 펼치고, 그 결과를 연봉으로 보상받았다.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의 코어가 된 '윤나고황손'이 나란히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롯데는 20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58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협상을 마친 롯데는 오는 24일부터 3월 5일까지 총 41일 동안 대만 타이난과 일본 미야자키에서 2025시즌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타선에 힘을 보탰던 5인방, 윤동희(22)와 고승민(25), 나승엽(23), 황성빈(28), 손호영(31)이 나란히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난해 9000만 원을 받았던 윤동희는 122.2%가 오른 2억 원에 사인했고, 고승민 역시 8000만 원에서 131.3% 상승한 1억 8500만 원에 합의했다.

다른 세 선수들도 나란히 2배가 넘는 연봉 인상을 기록했다. 황성빈은 7600만 원에서 1억 5500만 원(증가율 103.9%), 손호영은 4500만 원에서 1억 2500만 원(증가율 177.8%)으로 상승했다. 이들 중 가장 낮은 4000만 원의 연봉을 받언 나승엽도 1억 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미 윤동희는 지난해에도 172.7%로 연봉이 수직상승한 바 있다. 사실상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24년 그는 141게임에 나와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97득점 7도루 OPS 0.829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423타석에서 2개뿐이던 홈런이 올해는 613타석에서 7배나 증가했다. 덕분에 그는 11월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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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왼쪽)와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함께 대표팀에 나갔던 나승엽도 몸값이 크게 올랐다. 상무 전역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그는 121경기에서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59득점 OPS 0.880을 기록했다. 시즌 초 조정기간을 거친 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특히 출루율 0.411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전체 6위에 올랐다.

2022시즌 혜성 같이 등장한 후 이듬해 나란히 추락했던 황성빈과 고승민도 반등에 성공했다. 황성빈은 125게임에 나와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94득점 51도루 OPS 0.812를 기록했다. 김주찬(현 KIA 코치), 임훈 타격코치의 지도 하에 강하게 잡아당기는 타격 접근법으로 변모, 양질의 타구를 생산했다. 고승민 역시 120경기에서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79득점 5도루 OPS 0.834로 생애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수비는 10개 구단에서 '톱'이다"라며 인정했다. 9월 18일 사직 LG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초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온 손호영은 그야말로 '복덩이'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LG에서 5시즌 동안 96경기에서 타율 0.253, 40안타, 4홈런에 그쳤던 그는 2024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70득점 7도루 OPS 0.892를 기록했다.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게임에 나올 때만큼은 폭발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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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왼쪽)과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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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승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들의 활약 속에 롯데는 2024시즌 팀 타율 2위(0.285), 득점 3위(802점), OPS 2위(0.782) 등 타격에서만큼은 리그 상위권 팀으로 변신했다. 결국 이는 롯데가 3년 만에 부산 사직야구장의 외야 보조펜스를 낮추는 계기가 됐다. 구단 관계자는 "손호영,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선수 등 발사각이 좋은 중·장거리형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담장을 낮췄다"고 밝혔다.

코칭스태프도 이들 5명의 활약에 놀라워했다. 임훈 코치는 "황성빈, 윤동희는 경험도 많이 쌓았고, 팀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고)승민이나 (나)승엽이도 마찬가지다. (손)호영이도 확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이렇게 잘 쳐줄 줄은 몰랐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5명이 나란히 커리어하이를 찍으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이에 임 코치는 "지금보다 더 높은 성적을 낼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 2년 차 징크스를 얘기한다"며 "그래서 지금 뭔가를 더 추가해서 상승시키려는 생각보다는, 지금의 모습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게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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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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