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추적하는 BBHOF Tracker는 20일(한국시간) 기준 투표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총 392명의 투표인단 중 44.6%인 175명의 투표가 수집됐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단 5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세상을 떠날 경우에는 바로 입후보된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이 참가하는 투표에서 75%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올해는 총 392명의 투표인단 중 294표를 획득해야 헌액된다.
20일까지 이치로는 175표를 획득해 100%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총 10명에게 투표할 수 있음에도 선거인단 중 2명에게만 투표한 사람이 6명, 3명에게 투표한 인원이 10명이나 됐다. 이치로는 이들에게도 한 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미 후보 중 22명이 탈락을 확정한 가운데, 이치로는 남은 투표인단 중 54.8%인 119표만 더 얻으면 헌액이 확정된다. 현 시점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이치로와 CC 사바시아(93.1%) 단 두 선수뿐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빌리 와그너(85.1%)까지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매우 유력하다.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
역대 2번째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건, 그만큼 이치로의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그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28세라는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첫해부터 아메리칸리그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펼쳤다.
이후 이치로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 타격왕(2001, 2004년)에 등극했고, 3번의 실버슬러거(2001년, 2007년, 2009년)와 함께 뛰어난 수비로 10년 연속 골드글러브(2001~2010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262안타로 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257안타)을 경신했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8년 시애틀로 돌아온 이치로는 이듬해 일본 개막 시리즈를 끝으로 19년의 빅리그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2653경기에서 타율 0.311(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출루율 0.355 장타율 0.402 OPS 0.757의 성적을 거뒀다. 20대 후반에 빅리그에 데뷔해 명예의 전당 헌액의 암묵적 기준인 3000안타를 달성한 건 놀라운 결과였다.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
한편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14명의 신규 후보가 등록됐다. 이치로와 사바시아를 비롯해, 더스틴 페드로이아, 펠릭스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곤잘레스, 커티스 그랜더슨, 애덤 존스, 이안 킨슬러, 러셀 마틴, 브라이언 맥캔, 헨리 라미레즈, 페르난도 로드니, 트로이 툴로위츠키, 벤 조브리스트 등의 과거 스타플레이어들이 처음으로 올랐다.
또한 지난해 단 9표가 모자라 헌액이 무산된 와그너를 비롯해 앤드루 존스, 카를로스 벨트란,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 체이스 어틀리, 오마 비즈켈, 바비 어브레우, 지미 롤린스, 앤디 페티트, 마크 벌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토리 헌터, 데이비드 라이트 등도 재도전에 나섰다.
MLB.com의 마크 파인센드가 자신의 명예의 전당 투표지를 공개했다. /사진=마크 파인센드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