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 /AFPBBNews=뉴스1 |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20일(한국시간) "토론토는 팀이 무너지기 전에 사장(마크 샤파이로)과 단장(로스 앳킨스)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74승 88패(승률 0.457)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 뉴욕 양키스와는 20경기 차로 벌어졌다. 6월 중순까지만 해도 5할 승률에 단 1승이 모자랐던(35승 36패) 토론토는 7연패 이후 본격적으로 추락했고, 반등 없이 시즌을 마쳤다.
실패를 인정한 토론토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 7월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기쿠치 유세이, 케빈 키어마이어, 저스틴 터너, 대니 잰슨 등을 모두 팔아치우며 리셋 버튼을 눌렀다. 토론토가 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무려 11년 만의 일이다.
토론토 시절의 류현진. /AFPBBNews=뉴스1 |
이후 토론토는 여러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 5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2년에는 호세 베리오스(7년 1억 3100만 달러)와 케빈 가우스먼(5년 1억 1000만 달러)에게도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안겨줬다. 기존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보 비솃 등도 활약하며 5할 중반대의 승률을 이어갔다.
하지만 토론토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전 전패로 물러났고, 스토브리그에서는 악몽이 이어졌다. 2023시즌 종료 후에는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실제로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는 6억 달러 이상을 베팅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타니는 무려 10년 7억 달러를 안겨준 LA 다저스로 가고 말았다.
앳킨스 단장은 오타니 영입 실패 당시 "매우 실망했고, (오타니의 거절) 전화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통화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가 캐나다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에 매력을 느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희망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
매년 겨울 들러리 역할을 하는 토론토를 향해 토론토 선은 "올해가 FA 시장 패배의 원흉인 샤파이로와 앳킨스의 마지막이 아니었나"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어 "2024시즌의 악몽, 이전 2시즌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 2번의 부끄러운 오프시즌 등을 거치며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샤파이로 사장과 앳킨스 단장을 "토론토 역사상 가장 인기 없고, 배척된 스포츠 운영자"라고 꼬집은 매체는 "1년 전에는 야구계의 유니콘 오타니 영입전에 나선 것처럼 이번에는 사사키와 소토를 데려오려 했다"며 "열심히 쫓아가는 건 훌륭한 모습이지만, 결국 스포츠는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번 겨울 토론토가 3년 3300만 달러에 데려온 우완 제프 호프먼의 사례를 언급했다. 호프먼은 당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토론토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매체는 "91승의 볼티모어와 89승의 애틀랜타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후 물러났다. 74승 토론토의 MRI 기계는 다르게 작동하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마크 샤파이로 토론토 사장(왼쪽)과 로스 앳킨스 단장.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