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왼쪽)과 이정후.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9명의 선수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팀을 추천했다.
김하성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제일 잘 어울리는 팀으로 꼽혔다. 일단 샌프란시스코가 여전히 보강이 필요한 약팀인 것이 지적됐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의 합류에도 여전히 내셔널리그 강팀들에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2억 원)에 영입하고, 블레이크 스넬은 2년 6200만 달러(약 891억 원)에 데려와 포스트시즌을 노렸다. 하지만 이정후가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하고 스넬이 후반기돼서야 반등하면서 80승 8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마감했다.
그 여파로 이정후를 데려온 파르한 자이디 사장이 해임되고 버스터 포지가 새로이 선임됐다. 포지 사장 체제에서도 아직 별다른 소득은 없다. 최대어 후안 소토, 스넬 등은 다 놓치고 유격수 최대어 아다메스와 벌랜더만 각각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13억 원), 1년 1500만 달러(약 215억 원)에 데려왔을 뿐이다.
그에 반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같은 서부지구의 LA 다저스는 스넬과 사사키를 데려오고 통산 192홈런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잔류시켰다. 여기에 유틸리티 김혜성과 사사키 로키까지 싼값에 데려오면서 전력을 더 강화해 또 한 번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시즌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기존 전력이 워낙 탄탄해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야구 경쟁하기엔 벅찬 것이 사실이다.
김하성(위쪽)과 윌리 아다메스. /AFPBBNews=뉴스1 |
김하성 역시 판도를 바꿀 선수로 보긴 어렵다. 김하성은 2021년 미국으로 온 뒤, 샌디에이고에서 4년간 통산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마크했다.
유격수가 주 포지션으로 내야 어느 곳이든 평균 이상을 보여주는 수비가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2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들면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2023년에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까지 해내면서 가치가 치솟았다. 다만 지난해 8월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이어서 이 수비에도 의문이 생겼다. 내년 5월까지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MLB.com은 김하성의 이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김하성이 5월은 돼야 복귀 가능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내야 수비에 안정감이 필요하기 때문.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자리에서 고민이 컸다. 베테랑 유격수 닉 아메드로 시작했으나, 부진한 성적에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결국 외야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72경기 594이닝으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이에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유격수를 구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피츠제럴드가 지난 시즌 유격수로 정말 잘했지만, 그는 다른 포지션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2루수로 뛰는 게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아직 주전으로 뛸 만한 성적을 못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MLB.com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피츠제럴드가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봐야 한다.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15홈런, 조정득점생산력(wRC+) 132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마지막 36경기에서는 단 1개의 홈런 OPS 0.592에 그쳤다. 가장 신뢰받는 통계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에서도 그는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타자(wRC+ 9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 KBO 팀동료 이정후가 합류한 샌프란시스코에 김하성이 합류한다고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복귀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고 2루수 약점을 해결하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위협적인 경쟁자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