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소시에다드 선수들이 몸을 풀다가 욕설이 들리자 관중석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레알 소시에다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
구보 다케후사. /AFPBBNews=뉴스1 |
레알 소시에다드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는 메스타야 경기장 한쪽 끝에서 발렌시아 팬들이 선수들에게 가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를 강력히 비판한다"며 "축구와 스포츠에서 무례하고 모욕적인 증오를 부추기는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다. 구단은 이런 상황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런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지난 20일 스페인 라리가 경기를 위해 발렌시아 원정을 떠났다. 교체 명단에 포함된 구보를 비롯한 세 선수가 엔드 라인에서 몸을 풀다가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구보, 안데르 바레네체아(24), 미켈 오야르사발(28)을 향해 심각한 모욕이 쏟아졌다. '치노(중국인) 눈을 떠라'를 비롯한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적인 표현들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켈 오야르사발(오른쪽)과 구보 다케후사. /AFPBBNews=뉴스1 |
영상을 보면 한 팬이 구보에게 "중국인아 눈을 떠라. 너는 중국인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선명하게 들린다. 바레네체아가 코너 플래그를 잡고 몸을 풀자 한 팬은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두 선수는 모욕적인 발언을 한 관중을 응시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 팬은 오야르사발에게 욕설과 함께 "당신에게 폭탄을 설치하겠다"라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도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다뤘다. 매체는 "구보와 바레네체아는 메스타야에서 심각한 모욕을 견뎌야 했다"며 "발렌시아팬들은 원정과 홈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욕설을 쏟아냈다. 구보와 바레네체아, 오야르사발은 계속 몸을 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보 다케후사(왼쪽)가 코너 플래그 쪽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레알 소시에다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