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의 신현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신현준과 김수미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모자 연기를 선보이는 작품.
신현준은 '귀신경찰'에서 능력 있는 경찰이었지만 한 사건으로 나락 가고, 딸과 함께 엄마한테 얹혀살고 있던 중 날벼락을 맞고 하찮은 능력이 생기는 경찰 역을 맡았다.
정준호는 주인공 경찰을 나락 보낸 장본인이자 앙숙 양아치로 등장하고, 영화의 막바지에는 신현준과 액션신을 펼쳐 눈길을 끈다. 신현준은 "당연히 출연해 줄 걸 알고 제안했는데 빌런이라고 하니까 '액션신 있냐'고 물어보더라. 근데 없다고 했다. 현장에 와서 액션신이 있다는 말을 듣고 30분 동안 저한테 욕했다. 근데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면서 김영준 감독의 '실버 액션'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저도 액션 영화를 많이 찍어봤지만 '귀신경찰' 테이크 보면서 되게 멋있었다. '미션임파서블1'보다 나이 들어서 하는 톰 크루즈 액션이 더 멋있지 않았나.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이 물론 힘들었지만, 70세 전에 몸 관리 잘해서 러닝타임 3분의 2 이상 액션만 하는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귀신경찰' 스틸컷 |
이어 "지금 출연 중인 '다리미 패밀리'에서도 서숙향 작가님이 절 처음에 보고 벗는 걸 자꾸 쓰시더라. KBS 작품이라서 앞에 (김) 정현이랑 (최) 태준이가 벗는 장면이 있는데 심의에 문제가 있었는지, 결국 안 벗었는데 더 관리하게 됐다"며 "막내딸과 소풍도 가야 하고, 친구 아빠들과 달리기도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제가 첫아들 소풍 가서 놀랐던 게 제가 카메라도 챙기고, 영상 잘 담아주려고 들어갔더니 다 기립하시더라. 제 나이대의 분들은 장모, 장인어른이었다. 그때 '내가 진짜 아이를 늦게 가졌구나'라고 실감하게 됐다. 체육대회 때도 팔굽혀펴기를 한다길래 연습 많이 했는데 다른 아빠들이 다 너무 젊더라. 다들 좀 봐준 건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2등 했다"고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