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AFPBBNews=뉴스1 |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축구기자 미치 프레턴은 20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은 레전드를 대하는 끔찍한 방식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팀에 헌신했고, 토트넘이 힘들었을 때 두 배로 노력하면서 잔류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충분히 좋지 않았지만,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프레턴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야유를 쏟아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했다. 상황은 이랬다. 토트넘은 지난 19일에 열린 에버턴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한 골차 패배였으나 전반에만 0-3으로 끌려갈 만큼 토트넘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토트넘 팬들은 분노했다. 성적부터 최악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7승3무12패(승점 24)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진지하게 1부 잔류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현재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가 승점 16을 기록 중인데, 토트넘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격차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6경기 무승(1무5패) 늪에 빠졌다. 한 달 넘게 승리가 없다. 에버턴전에서 패해 토트넘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이에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사과까지 해야 했다. 스포츠전문 더 스퍼스 워치는 손흥민이 에버턴전을 마친 뒤 에버턴 원정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박수를 치면서 토트넘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두 손을 모아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손흥민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워보였다. 그런데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프레턴은 이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실망하는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
보도에 따르면 한 토트넘 팬은 "무어에게 주장 완장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부주장)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빠져야 한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이기 때문에 무어 대신 손흥민을 빼는 걸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0대를 넘긴 나이에도 변함이 없다. 비난을 받는 올 시즌도 그렇게 부진한 것이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 어려움 속에서도 리그 19경기에 출전, 6골 6도움을 올렸다.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팀 부진과 맞물려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섭섭함을 느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