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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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 시각) 현재 소속 팀을 찾지 못한 FA 선수 중 뛰어난 9명을 꼽은 뒤 가장 적합한 행선지를 분석했다.
MLB.com은 김하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Best fit : Giants)를 꼽았다. 매체는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와 투수 저스틴 벌랜더를 각각 영입했지만, 여전히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내셔널리그(NL) 강호 팀들과 비교할 때 전력이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FA 유격수 최대어로 꼽혔던 윌리 아다메스(30)를 품에 안았다.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2650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의 살아있는 레전드 저스틴 벌랜더(42)까지 영입했다. '백전노장' 벌랜더와 1년 1500만 달러(약 219억원)에 계약을 맺고 명예 회복의 기회를 제공했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이 같은 지구의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추천한 게 바로 김하성인 것이다. 더욱이 아다메스를 영입한 상황에서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한 이유는, 바로 김하성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고 하더라도, 아다메스가 유격수를 소화할 경우에는 김하성이 2루수로도 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최고 장점이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MLB.com은 "김하성의 수술을 받은 오른 어깨가 복귀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진다면, 샌프란시스코가 (영입 시) 2루수 약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샌프란시스코가 NL 와일드카드 경쟁에 있어서 더욱 강력한 위협을 발휘할 것"이라 치켜세웠다. 김하성의 가세로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에는 강력한 주전 2루수 후보가 있다. 외야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타일러 피츠제럴드(28)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피츠제럴드는 2023년 빅리그 데뷔 후 2시즌을 소화했는데, 아직 이렇다 할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체 역시 이 점을 지적했다.
MLB.com은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키스톤에 있어서 주축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만) 27세인 그를 향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신인 시즌이었던 지난해 피츠제럴드는 15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341차례 타석에 서서 132 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향후 행보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피츠제럴드는 지난해 마지막 36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밖에 때려내지 못했으며, OPS(출루율+장타율)는 0.592에 그쳤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자체 통계 프로그램 스티머에 따르면 2025시즌 그는 평균 이하의 타자(93wRC+)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하성. /사진=뉴시스 |
김하성. /사진=뉴시스 |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초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경기가 2024시즌 김하성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김하성은 약 두 달 만인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았다.
현재 김하성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당초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 출격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리고 4월 복귀를 기대했는데, 그의 복귀가 5월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 와중에 김하성은 최근 보란 듯이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내에서 티 배팅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좋은 시작(Good start)'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도 했다. 만약 5월 복귀에 성공할 경우, 2025시즌 최소 100경기 이상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역시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후는 미국 출국에 앞서 "팀에서 (김)하성이 형의 몸 상태 등에 관해 물어보기는 했었다"고 솔직하게 밝힌 뒤 "한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물었다. 다만 제가 (김)하성이 형을 영입해 달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랬다. 어느 팀에 가도 좋은 대우를 받고, 항상 잘했으면 한다. 아직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데, 곧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 이정후에게 물어보지도 않았을 터다.
김하성은 2024시즌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의 성적을 올렸다. 미국 현지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비롯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하성과 계속 연결되고 있다. 과연 그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하성(가운데)이 지난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6회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하성(가운데)이 지난해 3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 LG 트윈스전에서 2초 좌월 투런포를 날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