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동산고-다저스 직속 후배 김혜성 향한 특급 조언 "밥 꼭 같이 먹고, 얘기할 때 주변에 있어" [인천공항 현장]

인천국제공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1.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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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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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지난 4일(한국시간) 김혜성 영입 발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동산고에 이어 LA 다저스 직속 후배가 된 김혜성(26)에게 특급 조언을 남겼다.

류현진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과 관련한 질문에 "조언은 항상 똑같다. 빨리 선수들하고 친해져라. (추)신수 형이랑 선배들이 내게 해준 것처럼 그게 첫 번째"라고 힘줘 말했다.


앞선 4일 김혜성은 다저스와 3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면서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만약 순조롭게 빅리그에 데뷔한다면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이자, 박찬호,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 이후 역대 5번째 다저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탄생이다. 이 중 류현진은 김혜성의 인천 동산고 직속 선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본인이 잘 하는 게 있을 거고 루틴도 있을 텐데 미국 갔다고 그걸 바꾸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친해지려면 그냥 부딪혀야 한다. 클럽하우스나 야구장에서 밥 먹을 때 선수들과 떨어져 있기보다는 같이 먹으려고 해야 한다. 선수들이 이야기할 때도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 좋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위축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12년 전 다저스 입단 후 메이저리그(ML)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려간 선배의 금과옥조 같은 조언이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서 데뷔 후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다저스 시절 그는 야시엘 푸이그 등 인종에 상관없이 선수들과 격 없는 우정을 나누며 빠르게 빅리그 생활에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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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과 류현진. /AFPBBNews=뉴스1


빅리그 11년 동안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등 숱한 역경을 겪었으나,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중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은 최다승, 최다 이닝,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18.86으로 역대 1위다.

특히 다저스에서만 126경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82⅔이닝 163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커리어하이 시즌도 다저스 시절(2019년)이었다.

김혜성은 나이에 비해 프로에서의 풍부한 경험, 빠른 발로 대표되는 뛰어난 운동능력과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런 만큼 하던 대로만 하라는 것이 조언의 핵심이었다. 류현진은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한다. 일부러 미국 갔다고 본인 스타일 바꾸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처음 갔을 때 그런 부분에서 했던 대로 했기 때문에 (김)혜성이도 똑같이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하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저스 시절 절친이자 푸이그의 재회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이그는 2022년에 이어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 재입단하면서 류현진과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푸이그와 맞대결한 지 오래돼서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즐거울 것 같다. 그런 기대감이 있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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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본인도 한국에서 스프링캠프부터 시작하는 첫 시즌이다. 2012년 이후 무려 13년만. 한화 선수단은 1월 25일부터 2월 19일까지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1차 캠프에서는 초반 훈련을 진행한 뒤 내달 14~16일 호주 국가대표 야구팀과 3연전으로 실전 대비에 돌입하게 된다.

2월 21일부터 3월 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2차 캠프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 1군, 한신 타이거스 2군과 연습경기를 비롯해 국내 팀 등 총 7경기가 예정돼 있어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게 된다. 모든 훈련을 마친 한화 선수단은 오는 3월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나도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된다. 어린 선수들이 캠프에 합류했고 감독님과도 스프링캠프는 처음 같이 시작하는 거라 기대되고 긴장된다"며 "지난해에는 실내에서만 던지다가 캠프 합류 이후 2월 말부터 야외에서 던졌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시간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더 좋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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